2010/04/04 - 트집잡기
2010/04/10 - but a grin without a cat!

이전에 썼던 글에 이어서, 좀 재미있는 구상이 나왔다.

진보지식생태계를 구축해봅시다 (capcold님)

제일 처음 링크 걸려있는 글에서 말했듯, 결국 문제는 인간에게 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 체제, 또는 다른 말로 말하자면, 시스템이다. 시스템이 없다면 사람들끼리 마음껏 충돌을 일으켜서 말 그대로 개판오분전의 상황이 되어버리고 만다.[각주:1] 이 경우에는 '담론'이라는 물질보다는 정보에 가까운 것들이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시스템이 없이 산발적으로 진행되면 담론의 세계에서도 개판오분전의 상황이 나타나게 된다. 아니면 아예 개판이 날 수 없을 정도로 개털이 되거나.

이제 문제는, 고양이 없이 허공을 떠도는 미소처럼 이런 시스템을 계속 돌아가게 만드는 데 있다. 대학 동아리들을 보아도 오래 가는 동아리는 나름대로의 체제를 갖추어 동아리를 설립한 '핵심 멤버'가 사라진 이후에도 생명력을 유지한다. 이런 체제를 갖추지 못한 동아리는 금방 도태되고 말이다. 말만 할 입장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한 가지 주문하는 것이 있다면, 비록 영향력이 미약하더라도 이 생태계를 만들 때 뼈대가 없는, 그러니까 한 두 조각이 빠지더라도 계속 작동할 수 있는 체계가 되었으면 한다. 벼랑을 깎는 것은 거대한 해일이 아니라 자잘한 파도이니까.
  1. 아나키즘의 미묘한 문제도 여기에 있는데, 구체적인 체제 없이 사람들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시켜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국가라는 체제 없이 사람에만 믿고 맏기기에는 세계는 너무 복잡하지 않던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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