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 씨

Writer 2008. 10. 7. 00:15
원래는 죽은 사람에 대해서는 포스팅을 잘 안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웬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내가 이제 고인이 된 최진실 씨와 한조각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예전부터 동경해 왔느냐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지만(본인은 아주 어릴때부터 연예계에 관심이 없기로 유명했다) 그녀가 두고 떠나간 사람들의 행태가 전혀 마음에 안 들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지적할 것은 역시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대로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다. 물론 어느 사람의 죽음은 변화를 일으키기에 좋은 건수가 된다. 근현대사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지 않은가? 419니 518이니 하는 굵직한 사건들은 전부 누군가의 죽음 혹은 죽음에 준하는 희생을 촉매로 하여 일어났다. 나는 지금 누구의 죽음을 기반으로 법을 제정하려는 행위를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권이 정말로 고 최진실씨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더라면, 단순히 자살이 악플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는 단순한 분석은 삼갔으면 좋겠다. 음주운전 사고가 났을 때, 그 음주운전 사고가 일어난 직접적인 이유는 역시 운전사가 술을 마셨기 때문이지만, 그건 너무나도 단편적인 분석이 아닐 수 없다. 운전사가 술을 마시게 된 데에는 좋지 못한 경제상황으로 인한 생계의 위험도 있고, 술을 마셔야 인간으로 대우해주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도 있으며, 술 이외의 다른 모범적인 화풀이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적인 특성도 있다. 또, 음주 후 직접 운전대를 잡게 된 데에는 좋지 않은 경제 분위기도 있을 수 있고,(대리기사를 부르지 말고 한푼이라도 아껴보자는 심리) 옆에서 직접 운전하라고 바람을 넣은 친구도 한몫 했을 것이다. 이처럼 하나의 사건에 영향을 준 보이지 않는 다른 사건들도 매우 많을텐데, 한 나라의 우두머리라는 사람들이 a의 원인은 b다 라는 단편적인 사고밖에 하지 못한다니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지적할 사항은 최진실씨의 죽음에 대한 반응글이다.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은 매우 슬프기는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 처럼 보이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자살에 의한 죽음이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실제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었다면 할 말은 없지만(제발 여기서 악플 등의 사건들이 죽음으로 몰아갔으니 타살이라 주장하는 분은 없길 바란다.), 이런 자살에 대해 조금은 지나친 미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물론 고인에 대해 가졌던 추억을 되새기고 싶은 자연스러운 사람의 심리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추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어느 부분 이상 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근거는 너무나도 빈약해 보인다. 내키지 않을 수 있으나 고 최진실씨의 실수(이것은 언제까지나 나의 편견이기는 하지만)를 간단하게나마 지적해 주었으면 좋겠다.
  1. 이중처벌 불가 원칙에 대해 정리한 글의 링크를 적어둔다. http://blog.daum.net/gagamel1108/13466484?srchid=BR1http://blog.daum.net/gagamel1108/1346648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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