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일꺼야.

암 그러고말고. 우울증이 아닐리가 없지.

그렇지 않다면

아직 살날이 무쟈게 많이 남은 놈일텐데

그런 질문을 하고 있을리가 없잖아? 안그래??

누가 인간적인 질문에 대해서 물으며

누가 인간적인 질문이 인간을 위한 것인가 위하지 않은 것인가를 물으며

누가 성공을 물으며

누가 행복을 물으며

누가 행복이 왜 추구되어야 하는가를 물으며

누가 인간이 된다는 것과 생물학적 욕구에 휘둘리지 않는 것과 동치인가 물으며

누가

사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묻겠어? 안그래?

아직 18년도 채 살지 않은 주제에

벌써부터 삶에 대해 논하겠어? 안그래?

그래서 니가 내린 결론이 더 웃기다는 생각 안들어?

행복. 니가 추구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내가 눈물이 다 나네.

그래서, 남의 행복을 위해 살겠다고? 남의 행복을 위한 발판을 다져가며 살겠다고?

세상에, 공자님이 이런 이타주의자가 있냐 하면서 울고가겠네.

어릴때부터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고정관념이 박힌건 좋은 거지만

언제까지 니 길을 찾지 못하고 남의 기준에만 맞춰 살껀데?

니가 하고싶은 것도 없냐?

뭐, 없지는 않지. 그래. 너도 하고싶은게 없지는 않아.

단지 정상이라는 범위에서 많이 벗어나서 그렇지.

그래. 휘갈겨쓰는 맛이 나네. 너도 무슨 뜻인지 모르고, 나도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네.

자. 질문에 대한 답이야. 왜 사냐고? 하고싶은게 있기 때문이지.

뭐 그것 말고도 다른 이유는 많잖아? 니가 맨날 밥먹기 전에 기도하면서 하는 말 생각 안나?

"계획 안에서 크게 쓰일 수 있도록 해 주시옵서서."

계획이 무어인지는 나도 몰라.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넌 살아있어야 해.

네오가 그랬지? 넌 여기에 온 이유가

선택의 이유를 알기 위해서야.

선택은 이미 되어 있어.

물론 그렇다고 선택이 되어 있으니까 나태해지라는 말은 아니지.

선택이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네가 노력했을 때만 "선택"이니까. 하긴, 노력도 선택이기는 하구나.

허무하지? 인생 별거 없다는 말이 가슴에 팍 팍 꽃히지?

어쩌라고. 허무하다고 니 하나뿐인, 한번뿐인 기회를 그따구로 날리고 싶어?

좀 더 근성을 가져.

눈물날정도로 착한놈아.

좀더 마음을 독하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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