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적 입장에서의 죽음에 대한 고찰

인간은 누구나 죽는 것을 두려워한다. 하물며 저 작은 개미도 배를 눌르면 살기위해 바

둥거리고 눈에 보이지조차 않는 그 조그마한 짚신벌레들은 위협이 닥쳐오면 섬모를 버려

가면서까지 도망치는데, 인간이라고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 어느 인간이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하지 않았던가?(여기서 공공을 위해 죽음을 자청한 사람들은 무시하도록 하자.)

그렇기에 인간은 죽음에서 달아나고자 의학이라는 것을 발달시켰고, 그 두려움을 조금이

나마 완화시키기 위해 믿음이라는 것을 만들었으며, 영원을 동경하여 불로장생의 영약과

영원한 신 등을 상상해 내었다. 현재까지도 의학이라는 것은 계속 발달하여 인간게놈프로

젝트와 신 항암제 개발 등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마지막 대책으로서 육체에서 벗어난 의

식, 즉 의식의 디지털화나 영혼의 기계화까지 추구하고 있다.

뭐 여태까지의 발전은 그렇다 치자. 하지만, 그에 앞서 나는 하나의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인간은, 왜 생명은 죽을 수 밖에 없는가? 1859년 Chales Darwin은 종의 기원

(the Orgin of Species)를 발표하며 적자생존, 혹은 자연선택을 주장하였다. 누구나 알듯

이 그 이론은 '환경에 가장 적합하게 적응하는 개체 혹은 종이 자연에게 선택받아 살아남

는다'이며 이것의 다른 결론으로 '개체 혹은 종은 자연에 적합화, 혹은 진화한다'가 있다

.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그의 이론에 따르면, 진화는 35억년 전 Stromatolite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부터 계속 진행되어 왔으며, 앞으로도 또한 그럴 것이다. 그런데 왜

이 과정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사람은 없는 것일까? 어째서 생물은 그 기나긴 35억년이라

는 세월 동안 자기 자신을 영원히 수리하여 영원히 살게 할 수 있는 mechanism을 개발하

는 대신 자신의 clone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일까?

35억년이라는 세월이 그런 mechanism을 개발할 시간을 주지 못했는지도 모르지만, 여태

그런 mechanism이 존재한 적이 없다고 할 수만은 없다. 여기서 우리는 그러한 mechanism

을 개발한 한 개체가 나타났다고 생각해 보자. 그 mechanism을 가진 개체는 전 세대의

clone을 만드는 능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종은 엄청난 속도로 불어날 것이

다. 하지만 공간은 작고 자원은 부족하다. 엄청난 속도로 불어난 그 종은 결국 급격히 줄

어들고 말 것이고, 자연은 clone을 덜 만드는 개체에게 손을 들어줄 것이다. 결국에는

clone을 만드는 능력을 상실한 개체가 만들어질련지도 모른다. 하지만, clone을 생산하기

포기한 시점에서 이미 이 종족은 자연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엘프를 아는가? 수백년간 생존한다는 상상속의 종족으로 이 역시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

간의 마음과 완전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이상이 결합된 결과이다. 여러 판타지 소설에 등

장하는 만큼 그들과 관련된 이야기는 셀 수 없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

는 그들의 멸망기이다. 원래 엘프는 실존하는 종족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clone을

만드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하나 둘 죽어가자 결국에는 clone이 없던 엘프는 멸

망했다는 것이다. 이런 엔딩이 아니더라도 clone을 생산하지 않는 종은 멸망할 수 밖에

없다. clone은 종의 유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clone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필연적인 도박에서 그 종은 진화의 가능성을 얻는다. 그만큼 재생산이 활발한 종에서는

진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상대적으로 clone을 적게 생산하는 종은 진화가 더딜 수 밖에

없다. 진화가 된 종이 자연에 더 적합하다면 진화가 더딘 종은 결국엔 멸망할 수 밖에 없

을 것이다. 결국엔 진화가 더딘 영생하는 개체들은 자연적으로 제거되고 만다.

사람들은 영생을 꿈꾸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편 자연은 영생을 부정해 왔고,

진화가 더딘 개체들을 가만두지 않았다. 인류가 영생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진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진화 방법을 얻기 전까지는 죽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 아닐까? 만화지만 Hellsing중 인상깊게 읽었던 글이 하

나 있었다. "나는 뱀파이어들이 불쌍하단다. 그들은 죽지 못하기 때문이지"였던가? 영생

하는 뱀파이어들을 동경했지만 막상 되고나니 모든 것을 잃었어도, 모든 것이 떠나가도,

자신은 그것을 계속해서 볼 수 밖에 없는 뱀파이어들과같은 존재가 되어 버리면 그것이

과연 유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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