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0.29 기륭전자 이야기, 짧은 생각 2
  2. 2008.09.27 씁쓸하다.
요즘 한국에서는 비정규직 문제로 말이 많다고 하지요(전 아직 취업반이 아니라 신입생(곧 올드보이가 되겠지만..ㅠ)인 관계로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실제로도 인터넷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고 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글을 많이 볼 수 있더라구요. 특히 기륭전자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요. 일단 비정규직 문제가 제 문제가 될 가능성은 많이 낮아보이지만, 오지랖 넓게 이런 문제에 관여하려고 하느냐 하면 평소 제가 사회를 보는 눈과 관련이 있어서 그렇다고 해야 할까요? 하여튼 글을 시작해 볼께요.

먼저 기업이 제일 우선시하는 것은 이윤이라고 알려져 있지요. 이윤추구가 제 1순위가 아닌 일명 '사회적 기업'들도 있기는 하지만, 기업은 기업인만큼 이윤 추구라는 가치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 이런 기업들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을 1순위로 하고 그 다음 순위로는 이윤 추구가 있는 경우가 태반이지요. 이런 점에서 볼 때 기업이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은 필연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윤을 극대화하는 전략의 하나일 테니까요. 실제 비정규직 이야기는 당사자가 아닌 저로서는 정확히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비정규직으로 돌리고 보자는 식의 대처에 대해서 뭐라 말 할 수 없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그런데, 기업이 제일 우선시하는 것이 이윤 추구라는 주장에는 보이지 않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바로 '사람을 위한다'는 전제이지요. 사람을 위하지 않고서 이윤만 추구한다면 그 기업이 강도와 다를 바가 무엇이며, 도둑놈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요?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기업은 노예 상인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노예 상인이 어때서?'라고 물으시면, 이 부분은 나중에 다른 포스트에서 까 드릴 테니(지금은 시간이 없네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고요. 그래서 기업이 정말 기업다운 기업이 되려면 인본주의가 그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만 한다고 얘기하시는 분도 있겠지요. 하지만, 배움의 목적이 이상의 확립과 실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상의 붕괴에 있다면 얼마나 팍팍한 세상이 되겠습니까.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다시 이어가 보지요.

제가 기륭전자 이야기에 대해 뭐라 쉽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제가 그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의견 정도는 가질 수 있겠지요.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이대로라면 기륭전자는 기업이 아닌 노예상인일 뿐이다.' 예전에 한윤형님의 블로그에서 몇개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중 좀 인상적이었던(충격이었던이라고 하는게 옳으려나요) 부분은 '야근 없이는 월급이 70만원이 채 못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돈으로 사람이 사는게 가능한지는 모르겠는데(제 용돈이 40만원정도 되고 기숙사비는 한달에 12만정도 되니까 52만원정도로 한달을 살아가는 셈인데, 기숙사비가 실제 주거비용보다 매우 싸다는 것과 교내식당 가격이 정말 싸다는 걸 생각해 보면 실제 생활시에는 최소 80만원은 필요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 말 많은 88만원 세대의 88만원보다 20만원가량 적게 버는 것아닌가요? 뭐 이것은 둘째 친다고 하더라도, 제가 정말 이 견해를 철회할 수 없는 이유는 두번째 이유에 있습니다.

사람을 깡패를 동원해서 패나요? 깡패들이야 뭐 인본주의따위 개나 줘버려 해도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최소한 기업이라면 그렇게 접근하면 안되지요. 지금 행태가 히틀러가 '난 유대인을 사랑합니다' 하는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겁니까. 아니,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윤리강령같은 것은 눈을 씼고 찾아봐도 못 찾겠네요.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 것 같네요. 적어도 지키지 못할 말을 하는 지금 푸른지붕집 아래 사는 누구와는 달리 말이죠.

정말 진지하게 말하는 말입니다. 그렇게 할 거면 기업이라는 명칭을 달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지금은 기륭전자 하나만 깐 상태이지만, 이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다른 모든 기업들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으니 여기쯤에서 끊겠습니다.
Posted by 덱스터

2008. 9. 27. 19:17 Daily lives

씁쓸하다.

사람이 죽었다.

나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이 죽었다.

기륭전자 문제(여기는 비정규직 문제로 한동안 시끄러웠다)로 투쟁(싸운다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르겠으나, 기본적으로 강자대 약자의 구조에서는 약자의 투쟁이라고 서술하는게 옳으리라 생각한다)하다가, 지병이었던 암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딱히 기륭전자 이사회가 죽였다고 할수는 없는 사건이긴 하지만(부당해고로 암을 얻었다고 하기엔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 이 일로 어느정도 이사회에 화살이 돌아갈 것은 분명하다.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좀 씁쓸하다. 의도적으로 노조측이 사망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이것이 옳다 옳지 않다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많은 일들이 누군가의 죽음을 이용해서 일어났다. 419도 그러한 면이 있고, 518, 6월항쟁도 그런 면이 있으며, 만주사변도 그런 면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이것보다는 이런 노조측의 의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많이 씁쓸하다. 사람이 죽었으면, 죽은 사람에 대해 애도를 표하지는 못할 망정 죽은 사람까지 엮어서 싸잡아 비하하는 행위는 무어란 말인가. 죽음을 이용하려는 노조의 태도에 대한 비판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죽은 사람까지 비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죽은 사람이 무슨 죄란 말인가.

권명희 씨, 난 당신의 얼굴을 모르고 당신도 나의 존재를 알지 못하리라 생각하지만, 당신의 죽음에 애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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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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