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알라딘 행사로 싸게 풀린 라미 사파리 만년필을 쓰다가 좀 더 좋아보이는걸로(남자의 생명은 간지다...-_-;;) 갈아타보자 해서 이것 저것 알아보고 있었다. 마침 학교에서 라미 할인행사를 하길레 라미 위주로 알아보던 중 찾은게 이것.

 

 

행사장에 찾아가보니 같은 계열 샤프와 수성펜만 있었고, 원가가 110,000이니 30% 할인행사로 77,000에 판매하겠다고 했다. 샤프를 조금 만지작 해 보니까 만년필은 확실히 좋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일단 재고를 넣어달라고 했다. 그렇게 하고 독서실로 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인터넷 최저가 검색을 실행. 찾아보니 제일 싼 것은 6만원 후반대, 무려 만원 가까이 차이나는 가격이었다. 좌절 한번 해 주고 (하던 공부 마저 하고) 다음 날 직접 보고 좀 더 깎아달라고 해 보자 생각하고는 집에 가 씼고 잤다. 만원이면 밥 네끼 = 이틀치 밥값이니까 수입이랄 것이 없는 학생 입장에서는 꽤 큰 돈이다.

 

다음날 수업을 듣고 실험을 기다리던 중 입고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실험까지는 1시간이 남은 상태. 갔다오기에는 너무 멀어서 좀 있다가 갈테니 언제 영업 종료하냐고 물어봤다. 6시에 닫는단다. 그런데 실험도 6시에 끝나는걸 어떡하지 -_-;; 다음 날까지 내 멘탈이 기다려줄 수 있을까?

 

다행히 실험은 5시에 종료. 바로 갔더니 5시 반이었다. 인사를 하고 실물을 만져봤는데 확실히 좋았다. 슬림하고 고풍스런 무광택 블랙이 지갑을 열라고 유혹. 아 안돼... 내 밥값이... 조금이라도 값을 깎아야 해...

 

혹시 펜촉을 바꾸어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블랙 크롬 도금된 것으로. 된다고 하더니 바로 바꿔주었다. 돈? 손은 이미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고 있었다. 카드를 긁고 나니 가격 좀 더 깎아 줄 수 없냐고 물어보려고 했던 것이 기억났다. 이런...-_-;; 뭐 아무리 싸도 12,000원은 하는 검은 펜촉으로 바꾸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어떻게 보면 인터넷보다 싸게 산 편이다.

 

오늘 화보는 새로 오신 CP1님과 모닝글로리 수첩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생각해보니 옷도 블랙으로 입고 다니는 나는 어둠의 자식

 

남들 다 이렇게 찍길레 나도 한번 해 보고 싶었다. 펜촉 끝에 묻은 잉크는 라미 진청색 잉크인데 오늘 처음 써봤다. 이전에 쓰던 몽블랑 블랙보다는 파란빛이 많이 돌고(진청색이니까 당연하지 -_-;;) 연하다. 눈은 진청색이 더 편안한듯.

 

글은 끄적끄적 펜촉은 사각사각

 

매우 얇은 편이라(거의 플러스펜 수준) 잡기 좋다. 내가 손발이 엄청 작은 편이라(얼마 전 신발을 사는데 남성화 최저사이즈가 커서 여성화를 사야 했던 비극이 있다 ㅠㅠ) 이건 사람 취향을 탈 듯. 얇긴 하지만 금속 재질이라 그런지 묵직한데, 스테들러 샤프 중 금속으로 된 것과 얼추 비슷한 무게감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이미 흑색으로 하던 노트 필기는 사파리로 그대로 하고, 연습장에 필기하던 과목은 이젠 CP1을 사용할 듯 싶다. 삼각형 그립이 없어 쓰기 불편하면 어쩌나 했는데 그런 불편함은 전혀 없어서 다행이다.

 

나를 위한 복학 선물은 이정도면 되었고, 이젠 열심히 공부해야지.

지름신의 시련을 이겨내지 못한 건 잊어버리자




결국 각인까지 해버리고 말았습니다.(결국 구입가는 \82,000) 미니멀리스트라면 각인은 보이지 않는 곳에->클립 위에 해 버렸습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각인을 요청한 글이 Lucet stella non videndi causa[각주:1]였는데 각인된 글이 Lucet stella non videndi cause더군요. 뚜껑 표면에 했으면 금색으로 오타가 딱! 생각만 해도 악몽입니다. 마지막 e의 오른쪽을 칼끝으로 파서(지못미 내 커터칼) a로 만들어 버리고 손으로 판 선이 좀 이상해 보였는지라 지나가던 돌(?) 하나 주워서 클립 위를 살짝 살짝 문질러 주었습니다. 덕분에 산지 한달이 안된 만년필의 급작스런 빈티지화(...) 성공, 나만의 만년필이 완성되었습니다. 각인된 글씨도 반 정도 날아가서 진짜 빈티지처럼 되어버렸지요.


주말동안 만년필 세척을 한번 해 주고 펜촉에 잉크가 남아있는 제일 위 사진이 마음에 걸렸던지라 새로 찍었습니다.


이번에도 수고해주신 CP1님과 모닝글로리 수첩님


원래 쓰던 푸딩카메라 앱보다 옵티머스 LTE2 기본카메라 어플이 초점을 더 잘 잡네요 -_-;; 화질은 매우 밀리지만 그래도 초정이 배는 잘 잡히는지라 기본어플로 찍어봤습니다.


약 일주일 정도 사용한 소감은 잉크가 조금 잘 마르는 것 같다(...)입니다. 펜 꺼내놓고 멍때리는 일이 많아서인지 잠시 멈추고 쓰기 시작하려면 잉크가 멈추는 경우가 간혹 있네요. 다만 펜촉 자체가 검은색인지라 잉크가 묻어도 신경이 덜 쓰인다는건 장점입니다. 사파리를 쓸 때 펜에 조금만 충격이 가도 잉크가 은백색의 펜촉 위에 흩뿌려진 충격적인(?) 장면을 자주 봤는데 그런건 없는게 참 좋네요.


요즘은 금촉이 참 땡깁니다. 아아... 내 지갑이... ㅠㅠ

  1. 뜻은 '별은 보이려고 빛나지 않는다' 정도? 번역기보다 못한 라틴어를 손봐 주신 성염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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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저번에 16만원에 가깝게 책들을 지른 적이 있었는데, 이제 외서가 전부 도착했습니다. 정확히는 어제 도착한 것이긴 한데, 오늘 수학시험이 있어서 포스트는 오늘 올리는 것이지요. 시험은 뭐 항상 그렇듯이 그냥 그렇게 보긴 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항상 시험장을 나서면서 하는 생각은 '이번엔 만점이다 -_-+' 이니까요. 물론 이 생각이 옳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책소개 갑니다.

Blind Spots (Paperback)
Van Hecke, Madeleine L./Prometheus Books

블라인드 스팟입니다. 한글 번역본을 예전에 본 적이 있는데, 그 책을 정말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책 지르다가 생각나서 질렀습니다 ^^;;

블라인드 스팟
매들린 L.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다산초당(다산북스)

이야기는 차 안에서 ATM기를 손볼 수 있도록 되어있는 곳에서 시작합니다.(미국에는 가 보긴 했지만 한 이주일만 체류해서 잘 모르겠는데, 맥도날드 테이크아웃처럼 ATM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나 봅니다.) 돈이 필요해서 이 곳에 왔던 필자는, 당시 옆에 있던 사람에게 이 ATM기에 점자가 쓰여있는 것을 보면서 '이게 다 미국에서 장애인을 배려하기 때문에 이런거다' 이런식으로 자랑을 해 댔더랍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차를 타고 이곳에 올 맹인은 얼마나 될까요'-_-;;

제목 blind spot은 차 안에서 거울로 볼 수 없는 사각지대를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매일매일 살아가면서 생각하는 것들에는 항상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이런 사각지대를 피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아직 다 읽어보진 않아 모르겠네요 ^^;;) 그래도 일단 첫 부분은 읽어보니 도움이 될 그런 내용들일 것 같습니다. 워낙 심리학 쪽으로 관련된 책을 좋아하다보니 이런 책들은 놓치기 싫어지네요. 스키너의 심리학 상자 열기인가도 사려고 하는데, 이건 원서를 고집하다가 밥을 못 먹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중입니다 ^^;;(더군다나 많은 심리학 교양서적들에서 다루는 심리실험들은 비슷비슷하더군요)

The Golem (2 SUB, Paperback)
Collins, Harry M./Cambridge University Press(케임브리지)

골렘입니다. 번역본 제목도 골렘이지요 -_-;;

골렘
해리 콜린스.트레버 핀치 지음, 이충형 옮김/새물결

예전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번역본으로 먼저 읽었지요. 매우 오래된 책이더군요(이게 재판(再版)입니다. 98년에 나왔더군요. 초판은 93년....ㄷㄷ). 내용은 별거 없습니다.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많은 과학적 사실들이 얼마나 엉성한(?) 과정을 통해 얻어진 것인지 고발하는 책입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합니다. 과학이란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닌, '자연을 서술하는 수 많은 방법들 중 하나'에 불과하니까요. 물론 'it's the universe itself' 하시면서 28차원(맞나요? 빅뱅이론 본지 너무 오래됬네 -_-)이 당연한 것인 듯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분들은 잠깐 건너 뛰도록 하겠습...-_-;;;

이렇게 '수많은 방법들 중 하나에 불과한데 왜 그렇게 많은 힘을 부여하느냐?' 하시고 물으신다면 전 당연히 '그야 방법들 중 제일 정확하니까요' 라고 답하겠지요. 물리가 수학처럼(?) 말장난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예측하는 자연현상이 실제 자연현상과 너무나도 잘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그 간단한 중력의 법칙이 얼마나 근사하게 행성의 움직임을 예측하는지 공부해 보시면(물론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요 OTL) 신비롭다 못해 경외감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뭐 그야 물리 빠돌이(?)인 제 한계일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재미는 없습니다만(-_- 하긴 교과서 재밌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예전에 이공계생 추천도서에도 올라와 있더군요. 참, 이번에는 과학뿐만 아니라 기술분야를 다룬 책도 새로 나온 듯 하네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골렘? 큰 골렘? -_- 어떻게 번역해야 하려나...쩝

The Golem at Large (Reprint, Paperback)
Collins, H. M./Cambridge University Press(케임브리지)

도착한 책을 살펴보니, 약간 훼손(?)된 듯 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뭐 저야 큰 신경을 쓰지만, 약간은 허술해 보이는 제본 상태와 더불어(물론, 98년 인쇄니 머리로는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만) 뭔가 기분이 약간 야리꾸리(?)하더군요. 번역본은 상당히 두꺼운 책이었는데 도착한 책을 보니 갑자기 두께가 반 이하로 줄어들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번역본에서는 못 본 듯한 내용이 덧붙여져 있더군요. 덧붙인 내용들은 과학자들의 반론이 되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특수상대론에 대한 글들을 쓰기 시작하면서 마이켈슨 몰리 실험에 대해 나중에 쓰겠다고 했는데, 그 주요 내용들은 위 책의 내용들이 될 것입니다. 미리 알아두시라고요 ^^

다음 책은 Gut Feelings 입니다. 번역본은 '생각이 직관에 묻다' 되겠습니다. paperback도 있었는데, 그건 어느순간 사라졌더군요.

Gut Feelings (1st, Hardcover)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Penguin Group USA

번역본은 아래 책입니다.

생각이 직관에 묻다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안의정 옮김/추수밭(청림출판)

전 사실 논리보다는 직관을 믿는 쪽 입니다 ^^;; 물리문제를 자주 풀었었는데 직관적으로 생각했던 결론과 답이 일치하지 않으면 항상 다시 계산했었지요. 물리를 푸는데 진짜 전혀 오류가 없다라고 생각되면, 그때서야 직관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문제를 풀기 전에 이게 어떤어떤 답이 나올 것이다라고 예측하고 시작하는 버릇을 들이면, 직관력이 크게 높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어떤 내용인지는 읽어봐야 알겠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의 표지는 주문할 때 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이제 보니 저것만큼 적당한 표지도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표지판은 아래로 가라고 향하고 있는데, 사람의 그림자는 위로 가라고 향하고 있지요. 그리고 아래에는 강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만큼 책 주제를 정말 잘 설명하는 그림은 없으리라 생각되네요 ^^

이 외서들은 전부 알라딘에서 주문했는데,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블라인드 스팟을 제외한 나머지 책은 좀 늦게 도착하더군요. 그리고 늦게 도착한 책들은 상태도 완전 새책의 수준은 아니었구요(서점에서도 잘 찾아보면 이보다 더 좋은 상태의 책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_-;;) 물론 책의 상태가 그 내용물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전 이런 부분을 족 꼼꼼하게 살펴보는 성격이라 좀 아쉬웠습니다. 당분간은 시험에 치여 사느라 읽기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 그래도 겨울방학 지나가기 전까지는 다 읽을 수 있겠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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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08/11/08 - 요번에 지른 책들...

저번주에 책을 세권이나 질렀습니다.

오늘 또 질렀습니다. -_-

아 니미...-_-;;

수필집입니다. 끌림. 이병률 시인 저.

끌림

사실 끌린 이유는 별것 없습니다. '#006 거북이 한 마리'. 이걸 읽고 나서 바로 질렀습니다.

...
「거북이의 그 속도로는 절대로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나보다도 아주 오래 살 테니까요.」
도망가지 못하며, 무엇보다 자기보다 오래 살 것이므로
내가 먼저 거북이의 등을 보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
이 두 가지 이유가 그 사람이 거북이를 기르게 된 이유.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심하게 다친 사람의 이야기.

-#006 거북이 한 마리 中

사람이란 참 단순한가 봅니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람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에 사랑에 빠진 것 같다는 어떤 사람도 있고

그냥 심심했다는 이유로 수업을 빼먹는 학생도 있고

갑자기 생각났다고 '뭐하냐'라는, 그저 당황스럽기만 한 문자 한통을 보내오는 친구도 있으며

저같이 책의 한 페이지만 보고 책을 사 버리는 녀석도 있지요.

그나저나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하나 또 발견해서 문제입니다...-_- 그것도 영어 원서라 읽고 싶으면 필히 지르게 될 텐데 말입니다...(저번에도 말했지만, 전 원서로 읽을 수 있으면 원서를 선호합니다. 일종의 강박증이랄까요?) 제목은 지식. 지식인의 역사와 지식이 어떻게 사용되었는가 뭐 그런 종류를 다루는 것 같더라구요.

지식

번역본은 주제는 끌리는데 이거 원 읽히는 맛이 없어서 문제입니다.(쉽게 말해 재미가 좀 떨어지더군요 -_- 어투가 약간 맘에 안든달까?) 원서로 살까 말까 고민중이긴 한데, 그러면 사놓고 읽지 않는 책이 너무 많아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ㅠ 겨울학기에는 다 읽고 말아야지 -_-

그리고 교보문고에서 샀는데, 순금도금(도금이겠죠? 24k가 설마 이렇게 단단하겠어 -_-) 책갈피를 하나 주더군요.


운이 좋은건지, 아니면 지름신의 보상인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그렇지 않아도 책갈피가 부족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대박 지름템은 로쉐입니다...-_-;;;


16개 9000원....-_-(가장 싸게 팔때가 3개 1500원입니다)

지금 사온지 두시간도 안됬는데 1/3이 뱃속으로 사라졌어요 ㅠ

어릴때부터 무지하게 좋아했던 초콜릿인데, 아직도 그 맛을 못 잊네요 -_- 제일 싸도 개당 500원정도 하니까....-_- 왜 학교 매점에 이런게 들어오는건데!

덧. 방금 메신저 뉴스 속보로 헌재의 '종부세 이중과세 아니다'라는 판결이 나왔다고 하네요. 종부세, 약간만 손보면 정말 괜찮은 조세제도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 생각은 다른가보죠? 아... 부자들 생각만 다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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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그렇지 않아도 값싼 밥만 먹고 다니는 제가 허리띠를 졸라메면서 책을 세권이나 또 질렀습니다.

서점... 저에겐 지름신이 꽈리를 틀고 면벽수련하는 곳이군요. -_-;;

아 님하 이번만은 봐주셈 저 벌써 식비외로 20만을 날렸단...쿨럭(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딱 세권만 질렀습니다. 마일리지로 조금 써버리고 나니, 실제 쓴 금액은 5만 7천 130원정도밖에(?) 안되는군요. 외서 두권이나 지른 것을 생각해 보면 싼겁니다 -_-;;(아, 전공책이 미친듯이 비싼건가...;; - 저번에 세트(Feynman Lectures on Physics) 하나 질렀는데 10만원 가까이 깨졌다지요 당시 환율은 900...)

Blank Slate
다음 책, 사랑합니다

첫 외서는 Blank Slate 입니다. TED까지 나와서 광고를 하셨던 Stiven Pinker씨가 쓰신 책이지요. 책까지 사 가며 이 분의 주장을 깊게 파들어가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지금 듣는 강좌의 소논문에 쓸 가장 필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 같아 주문했습니다. 다행히도 국내재고가 있어서 해외배송이 아니더군요.

책의 주요 내용은, '인간의 본성은 날 때 부터 타고난다' 입니다. 정치적인 부담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학설이지만(귀족정(Aristocracy)을 옹호하는 근거로 쓰일 수 있으니까요 - 당연히 뛰어난 놈들이 정치를 하면 정치가 나아질 것이다는 게 상식적인 생각이지요), 과학적으로는 환경보다는 유전이 인간의 성장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평등과 자유의 법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주장은 하시지만(TED에서도 그 말을 하셨죠), 일단 그건 읽어봐야 알겠군요.

한글 번역본은 『빈 서판:인간은 본성을 타고나는가』입니다. 제가 왜 굳이 원서를 골랐냐고요? 원서가 더 쌌거든요..-_-;; 약 만 오천원 정도.. 사족으로, 빈 서판은 우리가 성선설 성악설 배울 때 배웠던 '백지'와 개념이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중의 지혜 (시장과 사회를 움직이는 힘)
편의상 번역본만...;; 다음 책, 사랑합니다

두번째 외서는 The wisdom of crowds입니다. 저번에 포스트한 제임스 수로위키(왜 한글 서적에서는 다 서로위키라고 적을까요? 분명히 pronounciation을 찾아보면 수로위키인데..)TED와 관련있는 책이지요. 개인적인 목적으로는 전에 인상깊게 읽었던 르 봉의 『군중심리』에 대한 비평서로 쓰려고 합니다. 읽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르 봉은 군중에 대해서는 매우 적대적입니다. 똑똑한 개인들이 모여서 집단을 이루면 그 순간부터 바보가 된다고 혹평을 하니, 결코 우호적이라고는 하지 못하겠지요. 그래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그 안에 어느 정도의 사실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지요. 몇몇 부분은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보면 정말 오싹하더만요. '19세기 말에 만들어진 책이 지금의 나도 관통하고 있다니...' 이런 느낌입니다. 뭐 예전에 노자의 『도덕경』을 읽으면서(군주 관련 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_- MB) 2008년을 느낀다는 분도 있었는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려나요?

한글 번역본은 『대중의 지혜』입니다. 이건 중앙도서관에서 30분만에 Introduction 챕터를 다 읽고나서 지름신이 바로 강림해 버렸습니다. -_-;; 어쩔 수 없이 지르게 하더만요.(개인적으로 번역본은 저자의 뜻이 한번 필터링을 거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을 수 있으면 원서로 읽으려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J.S. 밀의 『자유론』의 원서인 『On Liberty』 읽느라 피똥싸고 있지요 -_- 이건 뭐 네다섯문장마다 모르는 단어가 두세개씩 튀어나오니 원... 단어공부 좀 더 해야겠습니다.)

TED 강연을 포스트할 때 말했듯이 이 책은 '집단지성'에 관심을 갖는 분이라면 정말 한번쯤은 읽어 볼 만 할 것 같다고 자신없게(?) 말합니다. 자유론과는 달리 단어는 쉽게 쉽게 사용한 것 같아(하긴 신문 편집장이 괜히 철학가인 척 할 필요는 없겠지요?) 비교적 쉽게 읽힙니다. 아 근데 빈 서판은 교수가 썼으니 어려우려나...ㅠㅠ

대한민국사 4
다음 책,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른 책은 한홍구 교수님의 대한민국사입니다. 예전에 고등학교 입학시 필독서여서 1권을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 보니 4권까지 나왔더군요. 질렀습니다. 2권, 3권도 아직 못 봤지만 일단 4권이 제일 끌리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 같아서요.

사실 지르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2만원 이상을 질러야 배송비가 무료인데(...-_-;;;), 마땅히 시킬 다른 책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간만에 국방부 추천 불온서적 23선을 찾아보았습니다. 아 이런, 대한민국사를 잊고 있었다니. 이런 수순입니다. 아아, 미필인데 군대 들어갔다가 실종당하는거 아닌가요 ㅠㅠ 그나저나 저 책을 읽을 때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막장이었나 느끼게 되면서 마음 한 구석이 아련히 쓰려오더만요.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이미 이렇게 된 거, 상처를 지고 살아가야죠.

어떻게 보면 이렇게 고통을 느끼는 것이 더 좋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쩌다가 물 끓는 주전자에 손을 가져다 댔는데 뜨거움의 타오르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손가락 끝의 물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이 아예 익어버리잖아요? 그런 종류의 고통이라고 생각해야 하겠지요. 스티븐 핑커씨가 TED 강연에서 끌어온 체호프의 명언이 기억에 메아리칩니다.

인간은 그가 어떠한지 알게 되면 진보한다.
(Man will become better when you show him what he is like)

그나저나 약 6일치에 가까운 밥값이 한번에 증발해 버렸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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