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24 - 어는점내림/끓는점오름을 다른 상수에서 구하기

위 글에서 내가 한 가정들 중에서는 엄밀하지 못한 가정이 하나 숨어있다. 원글에서도 밝혔지만 엔트로피에 대한 가정 말이다.

3. 엔트로피의 특징
엔트로피는 용매 자체가 가진 엔트로피($S_1$)와 용질 자체가 가진 엔트로피($S_0$)와 용매가 존재함으로서 생겨나는 엔트로피($S_p$)의 합으로 생각한다. 이 때, 용질의 존재가 만들어내는 추가적인 엔트로피는 다음과 같이 가정한다.
$$S_{p}=k\ln\Omega'\\\Omega'{=}\text{C}({N_1+N_s},{N_s})$$

여기서 C는 Combination 함수를 말한다.
$$\text{C}(n,k)\equiv\frac{n!}{k!(n-k)!}$$

기존 엔트로피(그러니까, $S_0$ 와 $S_1$)에 대한 가정은 문제가 없다. 엔트로피를 로그함수로 정의한 이유가 이렇게 증가하는 복잡도를 단순한 덧셈으로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섞였을 때 만들어지는 엔트로피이다. 공간을 무작위로 나돌아다니는 분자들인데 어떻게 그 분자들의 복잡도가 단순한 조합(combination)함수로 나타내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결론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차피 통계역학은 그 기본 가정이 불연속성이므로 공간마저도 불연속적인 격자(grid)로 가정할 수 있다. 이제 한 격자의 크기를 한 분자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게 잡고, 그 격자를 한줄로 쭉 늘어놓는다. 집합론에서 무한집합에 대해 $\aleph_0\times\aleph_0=\aleph_0$를 증명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면 된다. 이렇게 격자를 한줄로 쭉 늘어놓으면 $N_1%2BN_s$개의 빈 상자에 $N_s$개의 용질 분자를 집어넣고 나머지를 용매 분자로 채우는 문제와 동일한 문제가 된다. 따라서 매우 간단해 보이는 조합함수이지만 상대적으로 정확한 엔트로피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용액이 액체이기 때문에 빈 격자가 없다는 가정이 포함된다. 빈 격자도 있으면 빈 격자도 계산에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한 상수를 구하는 식은 초유체나 기체 용액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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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ynman Lectures 3권의 21-6 소챕터는 The Meissner effect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마이즈너 효과라고 초전도체가 모든 자기장을 외부로 밀어내는(?) 현상을 말하는 것인데, 자기부상열차에 응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이 챕터를 내가 끌어오는 것은 중간에 잘못된 설명이 있어서이다.

[...] Now the only way that \nabla^2\theta can be zero everywhere inside the lump of metal is for \theta to be a constant. [...]
-Feynman Lectures III, 21-9

어느 스칼라 함수의 라플라시안(Laplacian)이 항등적으로 0일 조건은 그 스칼라 함수가 상수일 때가 아니다. 먼저 가장 간단한 반례.

f(x,y)=e^y\cos x\\\nabla^2f=\left(\frac{\partial^2}{\partial x^2}+\frac{\partial^2}{\partial y^2}\right)f=0

물론 라플라시안이 0인 스칼라 함수는 이것 말고도 엄청나게 많다. 만약 위에서 사용된 금속 덩어리가 원통형이라면 다음과 같은 분포도 라플라시안이 0이 됨을 보일 수 있다. 보이는 계산은 다소 복잡하지만 말이다.

\theta(\rho,\phi,z)= J_1(\rho)\cos\phi\cosh z

J_1은 1종 베셀함수(Bessel function)에서 1차(order 1)인 경우이다. 수많은 공대생의 적 베셀함수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용서하시길.(...) 그리고 위의 식은 원점 부근에서 발산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그렇다면 어째서 파인만이 저런 말을 한 것일까? 사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경계조건을 상수로 주면 라플라시안이 0이 되는 방법은 스칼라 함수가 상수인 경우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수학적인 특징은 정전기학(electrostatics)에서 정전차폐를 설명하는 근거가 된다.


정전차폐를 제대로 이용해먹는 사례

그렇다면 여기서 증명되어야 할 것은, 경계조건을 상수로 두어도 좋다는 주장이다. \theta는 상태함수의 위상이라 그 절대적인 값은 의미가 없어 임의의 지점에 임의의 값을 대응시켜 주는 것은 자유롭지만 문제는 그 자유도는 한 점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면, 금속 표면의 한 점에서 위상을 0으로 주었다고 금속 표면 전체의 위상이 0이라는 근거는 없다. 나는 파인만씨가 다음 식(21.19)만 만족하면 되기에 게이지 자유도(gauge freedom)를 이용해 \theta를 벡터포텐셜 A로 흡수시켰다고 추측할 뿐이다.

mv=\hbar\nabla\theta-q\bold A~~~~~~~~\text{(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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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찰리의 초콜릿 공장이라는 동화가 있다. 겸손함을 칭송하고 예의없는 태도에는 가차없이 철퇴를 내려찍는 보수주의의 정수를 모아놓은 동화인데, 이름있는 배우 조니 뎁이 출연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 영화의 도입부에는 찰리의 아버지가 치약 공장에서 치약에 뚜껑을 끼우는 일을 하다가 그 일을 대신할 기계가 들어오는 바람에 짤리는 장면이 나온다. 비록 영화는 마지막에 아버지가 그 기계의 정비를 맡는 정비사가 되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현실에서도 해피엔딩을 찾을 수 있을까?

기술은 발전한다. 기술의 발전은 생산성의 증가를 낳기도 하지만, 애꿎은 곳에서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다. 프레온 가스와 피부병의 관계도 하나의 예이지만, 사람들이 좀 더 직접적으로 느꼈던 말썽은 꽤 극단적인 상황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중학교 세계사 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란게 일어난 이후 19세기 초에 러다이트(Luddite) 운동을 알 것이다. 기계 파괴 운동 말이다. 현실은 영화에서처럼 해피엔딩이 아니라, 뚜껑을 끼우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자 기계를 부수러 공장에 무기를 들고 입성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주변을 잘 살펴보면 사람이 하던 일을 많은 부분을 기계가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금방 보인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내 옆에서 시끄럽게 돌아가는 세탁기는 원래 내가 강가에 앉아 손으로 빨랫감을 내려쳐야 하는 수고를 약간의 수도세와 전기세로 전담해주고 있다. 랩탑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원래 누군가가 옆에서 악기를 들고 딩가딩가 하고 있었어야 했던, 엄연한 노동이다. 이것 뿐이던가? 식기세척기는 어머니가 식사 후 투덜대며 하시던 일을 대신하고 있고, 공장에서 차 철판 사이사이에 용접하는 일도 원래는 기술자가 하던 일이다. 기계가 도입되기 전에 만들어진 치약들의 그 많은 뚜껑들은 누가 다 끼웠을까?

물론 사람만 할 수 있는 일도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 소설가만 사는 나라는 없지 않던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다소 우울한 질문은 옆으로 치워두고, 지금처럼 기술의 발전이 급격하게 진행될 때의 문제를 생각해보자. 이전에도 한 번 간단하게 글을 썼던 기억이 있는 것 같은데, 첨단 기술이 세계의 지평을 넓힐수록 '그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 혹은 '그 기술로 쫓겨나게 된 사람들'은 더욱 시달리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시달림이 대를 이어 유전된다는 것이다. 영화 아이로봇을 생각해보자. 길거리를 쓰는 청소부들 중 사람은 없었고, 집에 로봇 한 대 없는 사람 또한 없었다. 그렇다면 처음 로봇이 공급되기 시작했을 때 길거리를 청소하던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했을까? 또, 저 시대에 로봇을 살 돈이 없어 집안 일을 전부 자기가 도맡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그리고 그 사람들의 아들딸들은 그런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비슷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이미 존재한다. OLPC(One Laptop Per Child)라고 해서 극빈국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한 대씩 지급하자는 운동인데, 지금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프로젝트는 언제까지나 가난의 사슬을 끊자는 것이 목표이지 가난한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미래의 씨앗이지만, 어른은 현재이다. 미래의 씨앗은 언제나 현재라는 토대에 심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미래를 생각하는 만큼 현재에도 관심을 보여야 한다.

물론 기술이 인간을 밀어내는 만큼 기술은 인간을 필요로 하는 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다. 하지만 기술이 만들어낸 자리는 기술이 밀어낸 자리와 다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손가락 봉합을 잘 하는 의사라고 하더라도 녹내장 수술을 바로 잘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이런 차이를 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재교육이고, 재교육은 개인 수준에서보다는 국가 단위에서 실행되어야 한다. 돈을 잘 버는 직업은 대부분 그 전문성 때문에 대체할 사람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기계들에게 밀려난 자리가 부유한 직업일 가능성보다는 가난한 직업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하지만 과연 대한민국이 이럴 의지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누가 무어라고 하던,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하며 가축이 설 자리가 좁아진 것처럼 인간이 설 자리는 좁아질 것이고, 설 자리가 사라진 사람들이 계속 생겨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미래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것일까? 얼마 전에 보았던 '재정파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복지예산을 줄여야 한다'는 신문기사가 떠오르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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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08/12/21 - 제레미 리프킨, 엔트로피

 

무질서도로 번역되는 엔트로피(Entropy)란 개념은 열역학 제 2법칙과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제 2법칙이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으로 통용되는 것만 보아도 그것을 쉽게 알 수 있겠지요.

엔트로피에 대한 접근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정보 이론에서도 다룬다고 하는데 이건 무시.. 세스 로이드의 『프로그래밍 유니버스』란 책에서 간략하게 다루고 있는데 그걸 참고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하나는 완전한 고전역학적인 접근이고 다른 하나는 완전한 통계역학적인 접근입니다. 고전역학적인 접근은 우리가 어느 물체에 대해 평균적인 값으로 측정하는 물리량(압력이나 부피, 밀도 등)을 기반으로 엔트로피를 정립해 나가는 것이고 통계역학적인 접근은 분자들의 상태의 수를 이용해서 엔트로피를 정립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보통은 통계역학적인 접근, 혹은 미시적인 접근을 주로 사용하지만 좀 독특한(일반적인 접근인 미시적인 접근과는 반대되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접근방식인 고전역학적인 접근을 써 보려고 합니다.[각주:1]

 

먼저 카르노 기관(순환Cycle)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카르노 기관은 엔트로피라는 개념이 정립되기 전부터 등장해서 엔트로피를 고전적으로 정의하는데 커다란 버팀목이 되었던 가상적인 엔진입니다. 이 엔진의 특징은 '모든 과정이 역으로 진행 가능하다'입니다.

카르노 기관(Carnot engine/cycle)

모든 과정이 역행 가능한 기관. 네 단계로 구성된다.

1. 등온팽창. 엔진과 같은 온도를 가진 열 공급원에서 에너지를 흡수한다. 같은 온도를 갖기 때문에 이 과정은 역으로 동일하게 진행될 수 있다.
2. 단열팽창. 엔진은 외부와 열 교환을 할 수 없다. 이때 팽창은 준정적Quasi-static으로 일어난다. 준정적이란 말은 평형상태와 유사하게라는 뜻으로, 이 경우에는 기체(또는 유체working fluid)의 팽창이 내부의 압력과 외부의 압력이 동일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준정적인 과정으로 기체가 팽창할 경우 과정은 역으로 진행될 수 있다.
3. 등온압축. 엔진과 같은 온도를 가진 열 흡수원에 에너지를 방출한다. 등온팽창과 마찬가지의 이유로 역으로 동일하게 진행될 수 있다.
4. 단열압축. 단열팽창과 마찬가지로 열 교환을 할 수 없으며, 마찬가지의 조건과 이유로 과정은 역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열역학 제 2법칙의 공리가 등장합니다. 두 가지 공리가 있습니다.[각주:2]

Clausius Statement
열은 자연적으로 저온부에서 고온부로 전달될 수 없다.[각주:3]

Kelvin-Plank Statement
단일열원에서 열을 얻어 모두 일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살펴보겠지만, 두 공리는 서로 동등한 관계를 지닙니다. 둘 중 하나만 부정되어도 다른 하나마저 부정되어야 하지요. 먼저 첫 서술을 부정해 보겠습니다. 열이 자동적으로 저온에서 고온으로 이동하는 겁니다. 그러면 어떤 순환이 두 열원 사이에서 작동하면서 저온부에 버리는 열이 고온으로 이동하면 외부에서 보기에는 고온에서 얻은 열을 전부 일로 바꾼 것으로 보이게 됩니다. 둘 째 서술이 부정되는 것이지요.

둘 째 서술을 부정해 볼까요? 단일열원에서 열을 얻어 모두 일로 바꾸는 기관을 냉동기에 연결합니다. 그러면 저온부에서 고온부로 스스로 이동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첫 서술이 부정되는 겁니다. 결국 서로 동치라고 볼 수 있겠지요.

뭐 어찌되었든, 이를 이용하면 카르노 기관이 최고의 효율을 가진 기관이라는 것을 보일 수 있습니다. 카르노 기관은 기본적으로 외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관입니다. 모든 과정을 그대로 역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기관보다 효율이 좋은 기관을 도입한다면? 이런 이상적인 기관에서 일을 얻어서 카르노 기관을 역으로 진행시키는 데 사용한다면 열이 역류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는 Clausius의 서술에 위배되기 때문에 결국 그런 기관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동일한 열원 사이에서 작동하는 카르노 기관들은 전부 같은 효율을 지닙니다.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효율이 좋으면, 하나를 냉동기로 사용하고 하나를 냉동기를 작동시키는 엔진으로 사용하면 열이 역류하는 현상을 볼 수 있겠지요. 이 역시 Clausius의 서술과 반대되기 때문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같은 열원이란 무엇일까요? 동일한 온도를 가진 열원을 같은 열원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카르노 기관의 효율은 그 기관이 작동하는 두 열원의 온도의 함수로 주어집니다. 이는 고온부와 저온부 그리고 그 사이에 중간단계의 열원이 존재함을 가정하고 고온부와 저온부 사이에서 작동하는 기관 하나, 고온부와 중간단계 사이에서 작용하는 기관 하나, 중간단계와 저온부 사이에서 작동하는 기관 하나를 놓은 다음 고온부에서 바로 저온부로 연결된 기관과 중간단계를 걸처 작동하는 기관 둘의 합이 같은 효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이용해서 보일 수 있습니다.[각주:4]  고온부의 온도를 $t_h$, 저온부의 온도를 $t_l$, 중간 단계의 온도를 $t_m$이라고 한다면 저온부와 고온부 사이 그러니까 $t_h$와 $t_l$ 사이에서 작동하는 카르노 기관의 효율은 이런 꼴로 나타날 것입니다.

$$\eta_{hl}=F(t_h,t_l)=1-\frac{Q_l}{Q_h}$$

$Q$는 카르노 기관에서 들어오거나 나가는 열의 양을 말하고, 첨자는 그 온도를 말합니다. 앞으로는 편의상 열을 주고받는 비율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이 열을 주고받는 비율은 다음과 같이 식의 형태로 쓸 수 있지요.
$$\frac{Q_l}{Q_h}=f(t_h,t_l)$$

중간 단계에 걸쳐있는 나머지 두 카르노 기관에 대해서도 같은 식을 써 볼 수 있습니다.
$$\frac{Q_h}{Q_m}=f(t_h,t_m) \\\frac{Q_m}{Q_h}=f(t_m,t_l)$$

그리고 효율이 같다는 것에서 다음 식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eta_{hl}=1-\frac{Q_l}{Q_h}=\eta_{h|m|l}=1-\frac{Q_h}{Q_m}\frac{Q_m}{Q_l} \\\frac{Q_l}{Q_h}=\frac{Q_h}{Q_m}\frac{Q_m}{Q_l} \\\therefore f(t_h,t_l)=f(t_h,t_m)f(t_m,t_l)$$

마지막 식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는데

$$\frac{f(t_h,t_l)}{f(t_m,t_l)}=f(t_h,t_m)$$

이렇게 되면 좌변에서만 $t_l$이 등장하므로, $f$는 변수분리가 가능한 함수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t_l$만 변화했을 때 값이 변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분모인 함수가 $t_l$에 의해 받는 영향만큼 분자의 함수가 영향받아야 되기 때문이죠. 그러면 일단 함수를 나눈 다음 생각해 봅시다. 함수 $f$를 대충 분리해서
$$f(t_1,t_2)=\phi(t_1)\theta(t_2)$$

라고 둔다면

$$f(t_h,t_m)=\frac{\phi(t_h)}{\phi(t_m)}$$

을 얻게 되지요. 그런데 우리는 온도의 측정에 제한을 둔 적이 없기 때문에 함수 $\phi$를 온도를 정의하는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열역학적 온도라고 부릅니다.

$$T=\phi(t)$$

이제 열역학적 온도를 이용해 카르노 기관의 열효율을 정의할 수 있게 됩니다.

$$\eta_{hl}=1-\frac{T_l}{T_h}=1-\frac{Q_l}{Q_h}$$

물론 이를 이용해 기준온도를 두고[각주:5]   다른 열역학적 온도를 측정하는 것도 가능하지요. 위의 식에서 흡수/방출하는 열이 온도와 정확히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T_2=\frac{Q_2}{Q_1}~T_1$$

이제 엔트로피를 도입할 수 있게 됩니다. 먼저 다음 값을 한번의 카르노 순환(cycle)에 대해서 계산해 봅시다.

$$\oint \frac{\delta Q}T$$

이때 $Q$는 계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열로 정의합니다. 단열과정에서는 열이 전혀 흐르지 않기 때문에 등온과정만 생각하면 되는데, 등온과정에서 $T$는 일정하므로 적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oint \frac{\delta Q}T=\frac{Q_h}{T_h}+\frac{-Q_l}{T_l}$$

(두번째 항에 음의 부호가 붙어있는 이유는 저온부로 열이 방출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위에서 카르노 기관의 등온과정에서 흡수하거나 방출하는 열은 온도에 비례한다고 정의내렸었죠.[각주:6] 따라서 저 값은 영이 됩니다.
$$Q\propto T \\\therefore\oint \frac{\delta Q}T=\frac{Q_h}{T_h}-\frac{Q_l}{T_l}=0$$

더군다나 어떤 열역학적인 기구라고 하더라도 이상적으로만 작동하고 원래대로 돌아오는 주기운동을 하는 경우라면 수많은 작은 카르노 기관을 모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상적인 경우만 존재한다면 다음 결론을 얻습니다.
$$\oint\left(\frac{\delta Q}T\right)_{\text{ideal}}=0$$

다른 뜻으로는, 위 미분값이 완전미분이라는 것이지요. 완전미분량이기 때문에 위 미분을 어떤 스칼라 함수의 미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칼라 함수라면 상태에 의존하는 값이라는 의미고, 그러므로 상태에만 의존하는 이 스칼라 함수를 하나의 물리량으로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물리량이 바로 엔트로피입니다. 대신 엔트로피의 차이만 정의되지 엔트로피의 절대값은 정의되지 않습니다. 위치에너지와 비슷하지요.[각주:7]

$$\left(\frac{\delta Q}T\right)_{\text{ideal}}= dS \\\therefore\oint dS=0$$

통계역학 이전의 열물리에서 엔트로피라는 물리량이 어떻게 얻어졌는지를 보이는 것은 끝났고, 열역학 제 2법칙의 또 다른 버젼인 '엔트로피는 계속 생성된다'는 다음에 다루어 보도록 하죠. 스포일러: 이건 어떤 순환이라고 하더라도 이상적인 경우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이용해 증명합니다.


많이 오래 전에 쓰다 만 글이라 문체가 조금 다릅니다. 별로 상관없지만...-.-;;

  1. 열역학 제 1법칙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제 1법칙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동치입니다. [본문으로]
  2. 공리는 '증명 불가능한 가정'입니다. 수학에서도 공리를 필요로 하는 것처럼, 물리학에서도 공리를 필요로 합니다. 뉴턴역학에서는 뉴턴의 세 법칙으로 공리가 나타났지요. 양자물리에서는 슈레딩거 방정식이 공리로 이용됩니다. [본문으로]
  3.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것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열역학 제 2 법칙은 사실 진리라기보다는 확률적으로 어쩔 수 없이 성립하는 결과라는 것이 대체적인 입장이구요. [본문으로]
  4. 시험문제에 나오더군요 OTL. 노승탁, 『최신 공업열역학』4판, 문운당, p.103~105 [본문으로]
  5. 기준온도는 물의 삼중점으로 273.16K입니다. [본문으로]
  6. 보인 것이 아니라 정의한 것입니다. 열역학적 온도를 정의하면서 따라온 부가적인 정리에 가까우니까요. [본문으로]
  7. 일반상대론이 등장하면서 '절대값'이 중요해졌다는 것도 통계역학적으로 열역학을 다루기 시작하면서 엔트로피의 절대값이 중요해졌다는 것과 닮았습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2010. 7. 24. 12:33 Writer/Short

이야기꾼

간이 플라스틱 의자가 불편해질 즈음이었다.

"내가 어디까지 말했었더라?"

그는 태양을 등진 채 잔 두개가 놓여있는 네모난 플라스틱 쟁반을 들고 있었다. 나는 시린 햇살에 손그늘로 눈을 쉬게하며 대꾸했다.

"'사람이 반영구적으로 살게 된다면'까지 말하고 음료를 받으러 갔지"

두 잔이 탁자 위에 놓였다. 그를 위한 얼린 잔에 담은 시원한 흑맥주, 그리고 나를 위한 따뜻한 화이트 카페모카. 그는 살얼음이 떠 있는 흑맥주를 들이키고는 향을 음미했다. 이 녀석은 소재가 떨어졌다니까 준다고 해놓고서는 묻어갈 심산인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을 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첫 부분을 놓쳐버렸지만.

"... 통합이 이루어지겠지. 지금 미디어 환경이 돌아가는 것을 생각해보자고. 갈수록 발언권이 모두에게 주어지고 있고, 길이는 짧아지는데다가, 대화같은 모습을 띄기 시작한단 말이야."

"어, 잠깐만. 첫 부분 못 들었는데 다시좀.."

그는 말을 멈추더니 잠깐 한숨을 쉬었다.

"넌 어째 바뀐게 하나도 없냐. 정신 놓고 있다가 못 듣는것도 그렇고. 먼 미래에는 인류의 모든 정신이 통일된 하나의 유기체가 될 거라고."

"근거는?"

"그러니까 설명하고 있잖아. 미디어는 계속 '만인의 대화'로 수렴하고 있어. 모든 미디어의 원형인 기록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지. 원전은 대화로 쓰인 게 많다는 건 너도 알고 있잖아?"

그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탁자 위에 놓인 맥주잔으로 손을 뻗었다. 포도송이까지 있는 포도넝쿨 모양으로 깎아낸 나무를 기둥으로 세운 고급으로 보이는 유리탁자이다. 문득 이 카페 주인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진다. 플라스틱 의자에 이런 탁자를 조합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은 어떻게 생겼을까. 물론 맥주와 커피를 같이 판다는 것부터 이상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언젠가 인간이 기계와 바로 접속하는 시대가 올꺼야. 「매트릭스」에서처럼 정신이 기계로 바로 들어가는거지. 물론 영화에서처럼 선을 사용하는 구식은 아닐테지만 말이야."

"그리고 그렇게 오래된 영화를 끌어오는 너는 구식이지."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듣기나 해. 어쨌든 이렇게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면 그 사람들의 생각을 연결하는 연결망은 어떤 모습이겠냐는거지."

"하이브마인드(Hivemind)라는 거냐?"

"그거야. 하이브마인드. 물론 개개인은 처음에는 나는 연결망에 접속된 다른 상대와 대화를 한다는 기분으로 살아가겠지. 하지만 그 후손들은 다를꺼야. 태어날 때 부터 그 거대한 연결망에 접속된 상태로 살아갈 거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이것이 나의 생각인지 연결망에서 내려온 생각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겠지. 점차 연결망과 융합하는거야."

커피를 들었다. 이 허무맹랑한 소리를 중화해줄 포도당이 필요하다. 달달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나니 머리가 좀 덜 아파졌다. 그 와중에도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죽은 사람들은 잊혀진 기억들이 될 것이고, 태어난 사람들은 엉뚱한 발상들이 되겠지. 마치 바다의 물고기 떼와도 같아. 하나 하나 살펴본다면 이쪽 무리에 있다가 저쪽 무리에 있다가 이리저리 움직이지만, 각 무리를 살펴본다면 무리 자체의 모습은 변하지 않지. 미래에 우리의 뇌가 연결되어 있을 연결망도 비슷한 모습일꺼야."

"그런데 사람이 반영구적으로 사는 건 무슨 상관이야?"

그는 잠시 목을 축이고는 말을 이었다.

"아, 그건 이제 중요해질꺼야."

그러면 처음에 다른 이야기로 시작할 것이지. 그가 주문한 것을 받으러 간 동안 떠올렸던 소설 첫머리가 쓸모없게 되어 버렸다.

"일단 미래에 통합된 정신이 등장한다는 것은 합의를 보았으니까, 사람이 거의 무한히 살아가게 될 때를 생각해보자고. 일단 내 결론은 사람이 태어나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거야."

"왜냐하면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 내가 하려던 말은 어떻게 안거야?"

"내가 해줬던 이야기잖아. 대체로 낳는 자손의 수는 수명과 반비례하는데, 그건 동족간의 경쟁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현상이라고. 그렇다면 무한히 살아가는 생명체에게 생식은 먼 과거의 일이 되겠지."

한 삼사년 전에 말해준 공상인데 기억하고 있다니 살짝 놀랐다. 하긴, 그는 어릴 적부터 비상한 기억력으로 벼락치기 하나는 기똥차게 잘 했었지.

"어쨌든, 사람이 태어나지 않으면 미래의 인류 통합 사념체에게 재미있는 생각거리는 사라지게 되겠지. 특이한 발상의 진원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통합된 사념은 분할할꺼야."

그는 이 한 마디만 하고 다시 맥주잔에 손을 대었다. 아니 이게 뭔소리야? 마음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났는지 좀 더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듯 그는 말을 이어나갔다.

"혼자서 벽에다 대고 하는 이야기는 재미없잖아."

"이야기가 거기에서 왜 나와?"

"먼 과거부터 밤의 지루함을 달래주던 것이 이야기니까. 결국 새로운 자극이 없으니까 새로운 조합인 이야기를 지루함을 달래줄 약으로 선택하겠지. 하지만 혼자서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재미없어. 그러니까 그 통합사념은 나뉘어져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할 거야."

"아니 그래도.."

말 끝을 흐린건 여우비다. 파라솔이 없는 탁자여서 대화를 마치고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그 이후에도 다른 말을 했었던 것 같기는 한데, 밖에서 나누던 대화로 심란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오면서 들은 대답은 기억난다.

"아, 그런데 과연 태어나면서부터 그 연결망에 접속될 가능성이 있을까? 아직 덜 자란 아이에게 나타나는 폭력성이 얼마나 잔인한지는 알잖아?"

"초등학생이 적분을 배우는 시대인데 그런 부모의 극성이 사라질 것 같아? 그것보다도 난 성선설을 믿어서. 더군다나 그렇게 큰 집단에 자정능력은 당연히 존재하겠지."

여튼, 나는 지금 내 방의 책상 앞에 앉아있다. 모레까지 보내기로 한 단편 원고를 오늘까지 쓰고 내일은 퇴고해야 한다. 딱히 다른 소재를 찾을 시간도 없어서 그가 주었던 소재를 그대로 쓰기로 결정했다. 인류의 미래가 다중인격장애라니, 참 인류의 운명도 기구하다.

그래서 그게 이야기의 끝이야? 나태(懶怠)가 묻는다. 다언(多言)이 대답한다. 끝이야. 잠자코 있던 탐욕(貪慾)이 고개를 든다. 뭐야. 너답지 않게 이야기가 너무 단순한 것 같은데? 그런가? 내 나름대로는 다채로운 이야기였다고 생각하는데. 너라면 무언가 더 끄집어낼 줄 알았지. 탐욕의 말이 끝나자 나태가 다시 말을 꺼낸다. 교만(驕慢), 너가 한번 이야기해봐라. 다언이 거든다. 그래, 너 이야기 하나는 멋지게 하잖아. 잠깐의 침묵. 그리고 교만이 입을 연다. 그렇다면 내가 너희들에게 최고의 이야기를 선사해주지. 교만은 점차 비대해지더니 모두를 집어삼킨다. 낮을 덮치는 어둠과도 같이.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둠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래, 이제 시작인거지. 한번 숨을 내쉬고, 연필을 다시 잡는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태초에 말이 있었다.

"빛이 있으라."

말은 힘이요, 언어는 권력이었다. 자신으로부터 자라난 세계가 모태를 삼키리라는 것을 모르는 듯 말은 세계의 이것저것을 빚어내었다. 빛을 모아 낮을 만들자 어둠은 모여 밤이 되었고, 부스러기를 긁어모아 땅을 만들자 남은 먼지는 모여 바다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아직 말에게 힘이 있었던 시대의 일이다.

여기까지 글을 쓴 후, 잠시 연필을 내려놓았다. 이 말은 써야 할 것 같았다. 잠시 고민하고는, 종이를 뒤집고 연필을 다시 집어들어 다시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간이 플라스틱 의자가 불편해질 즈음이었다.



본격 수미상관 소설. 문법에 어긋나는 문장이 많은데, 너그러이 봐주세요.

소설 속 소설의 첫 부분은 번역투와 비문이 난립하네요. 그래도 분위기를 살리는 것 같아서 그대로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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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인셉션 - 10점
크리스토퍼 놀란

정확한 평점은 4.7정도?

스포일러 위험이 있어서 보기 전에 알면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것만 소개하고, 나머지는 접어놓겠다.

프리퀄(prequel). The Cobol Job
http://movies.yahoo.com/feature/inception-comic.html

프리퀄을 보면 영화의 각종 설정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듯 싶다. 영화의 기반이 되는 '남의 꿈에 들어간다'에 대한 내용과 팽이는 무엇인가, 꿈 속에서 죽으면 빠져나온다는 것, 이질적인 존재가 꿈에 개입했다는 것을 인지하면 꿈의 모든 신경이 집중된다는 것(사람들이 그쪽을 쳐다보다가 공격하기 시작한다) 등. 중요하기는 하지만 내용과는 상관없는 기타 설정중에는 '킥'이라는 것이 있고(중력에 대한 느낌은 꿈 속에서도 유지된다는 것을 이용해 잠을 깨우기 위해 중력 상태에서 갑자기 자유낙하를 경험하게 하는 것-물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듯) 림보(limbo-연옥. 그런데 그냥 림보라고 부른다)라고 꿈 속에서 잘못 죽으면 가장 깊은 무의식의 바다로 떨어지는 것도 있다. 하지만 이정도 이해하고 들어가면 나머지 사소한 설정들에 대해서는 영화를 보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영화는 액션신이 대박이다. 중간에 무중력에서 싸우는 신이 나오는데 그게 CG가 아닌 와이어액션이랜다. 옷에까지 와이어를 달아가며 찍었다는데 그야말로 대단하다고밖에. 현실적이면서도 거기에 무언가를 비틀어 넣어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감독의 실력에 감탄만 나온다. 도시가 접히는 장면과 에셔의 무한히 상승하는 계단(링크 참조)이 구현되는 장면만으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당신의 마음이 사건의 현장입니다. Your mind is the scene of the crime. - Inception


Posted by 덱스터

2010. 7. 16. 10:25 Daily lives

Big Bang Big Boom

BIG BANG BIG BOOM - the new wall-painted animation by BLU from blu on Vimeo.

아인슈타인 아져씨는 말했지. 세계 3차 대전은 어떨 지 몰라도 4차 대전에서는 돌과 막대기로 붙을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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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09/05/06 - Lagrangian formulation(1)

Electromagnetism in Schrodinger Eqn.이라는 글을 쓰다가 생각해보니 쓸데없는 식이 들어와 글을나누었다. 그러면 일단, 시작해보자.

Lagrangian을 사용하는 역학을 조금만 비틀어주면 Hamiltonian을 사용하는 정석적(?)인 Hamilton역학을 얻는다. 먼저 Lagrangian의 정의는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의 차이이다. 이 내용을 수식으로 쓴다면

$$L(q_i,\dot{q_i},t)=T-V=\frac12mv^2-V$$

이다. 그리고 Lagrangian을 이용한 운동방정식(Euler-Lagrange equation이라고 부른다)은 각 일반화된 좌표(generalized coordinates) q_i마다 다음과 같다.

$$\frac{\partial{L}}{\partial{q_i}}-\frac{d}{dt}\frac{\partial{L}}{\partial{\dot{q_i}}}=0$$

여기에 Legendre 변환만 취해주면 Hamiltonian을 얻는다. 치환하고자 하는 물리량은 일반화된 속도 벡터.(좌표의 시간변화율을 말한다.) 일단 Lagrangian을 좌표의 시간변화율로 편미분해주자.

$$p_i=\frac{\partial L}{\partial\dot {q_i}}$$

이 값을 conjugate momentum이라고 부른다. 이제 Legendre 변환을 취한다.

$$H(q_i,p_i,t)= \sum_i p_i\dot{q_i}-L(q_i,\dot{q_i},t)$$

독립변수가 변하는 것에 주목할 것.(일반적으로 우변의 항은 일반좌표의 시간변화율 d(q_i)/dt가 남아있기 때문에 Hamiltonian으로 쓰려면 모두 p_i로 바꾸어야 한다.) 좌표를 일반적인 직교좌표계로 두고 계산해보자.

$$p_i=\frac{\partial L}{\partial\dot{x_i}}=m\dot{x_i}\\H= \sum_i p_i\dot{x_i}-L=\sum_i\frac12m\dot{x_i}^2+V\\H=\sum_i\frac{{p_i}^2}{2m}+V$$

얼레. 에너지다.(독립변수인 p_i로 쓴 점에 유의) 이래서 보통 Hamiltonian을 에너지라고 해석하기도 한다(양자역학을 배울 때 Hamiltonian을 에너지라고 가르치기도 하는데 그 이유가 여기있다). 그렇다면 운동방정식은 어떻게 될까? 우선 Lagrangian을 쓸 때 운동방정식은 이것이었다.

$$\frac{\partial{L}}{\partial{q_i}}-\frac{d}{dt}\frac{\partial{L}}{\partial{\dot{q_i}}}=0$$

Hamiltonian은 일반좌표의 성분이 전부 Lagrangian에서 나오기 때문에(Hamiltonian은 Lagrangian의 일반좌표 q_i와 일반좌표의 시간변화율 d(q_i)/dt 두 독립변수 중 시간변화율을 conjugate momentum으로 바꾼 것이다. 따라서 앞쪽의 p_i는 일반좌표 q_i와 독립적인 변수가 되고, 따라서 편미분하면 0이 된다.)[각주:1] 위의 식을 이렇게 바꿀 수 있다.

$$\frac{\partial L}{\partial q_i}=-\frac{\partial H}{\partial q_i}=\frac d{dt}\frac{\partial L}{\partial \dot{q_i}}=\dot {p_i}\\\frac{\partial H}{\partial q_i}=-\dot{p_i}$$

하나의 운동방정식을 구했다. 이제 두 번째 운동방정식을 구할 차례다.(Lagrangian의 운동방정식이 N차원 변수 x의 값과 그 시간변화율에 대한 2계도함수라면 Hamiltonian의 운동방정식은 N차원 변수 x와 N차원 변수 p에 대한 1계도함수이다. 따라서 하나씩 더 필요.) 우선 Lagrangian과 Hamiltonian의 완전미분을 생각해보자.

$$dH= \sum_i (\dot{q_i}~dp_i + p_i~d\dot{q_i})-dL \\dL=\sum_i\left(\frac{\partial L}{\partial\dot {q_i}}~d\dot{q_i}+\frac{\partial L}{\partial{q_i}}~dq_i\right)+\frac{\partial L}{\partial t}dt$$

식을 정리하면 다음처럼 된다.(p_i의 정의를 이용)

$$dH= \sum_i \left(\dot{q_i}~dp_i + p_i~d\dot{q_i}-\frac{\partial L}{\partial\dot {q_i}}~d\dot{q_i}-\frac{\partial L}{\partial{q_i}}~dq_i\right)-\frac{\partial L}{\partial t}dt \\dH= \sum_i \left(\dot{q_i}~dp_i -\frac{\partial L}{\partial{q_i}}~dq_i\right)-\frac{\partial L}{\partial t}dt$$

그런데 Hamiltonian은 conjugate momentum과 일반화된 좌표, 시간에 대한 종속변수이므로

$$dH= \sum_i\left(\frac{\partial H}{\partial{p_i}}~dp_i+\frac{\partial H}{\partial{q_i}}~dq_i\right)+\frac{\partial H}{\partial t}dt$$

가 되어여만 한다.(완전미분의 정의를 생각해보자.) 언제 어디서나 어떤 경우에도 바로 위의 식과 그 위의 식이 일치해야 하므로,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frac{\partial H}{\partial{p_i}}=\dot{q_i}~,~\frac{\partial H}{\partial t}=-\frac{\partial L}{\partial t}$$

이다. 그리고 Hamiltonian을 시간에 대해 완전 미분한 결과는

$$\frac{dH}{dt}=\sum_i\left(\frac{\partial H}{\partial{p_i}}~\dot{p_i}+\frac{\partial H}{\partial{q_i}}~\dot{q_i}\right)+\frac{\partial H}{\partial t} \\=\sum_i\left(-\frac{\partial H}{\partial{p_i}}\frac{\partial H}{\partial{q_i}}+\frac{\partial H}{\partial{q_i}}\frac{\partial H}{\partial{p_i}}\right)+\frac{\partial H}{\partial t} \\=\frac{\partial H}{\partial t}$$

이라 Hamiltonian이 시간에 대한 explicit dependence가 없을 경우 일정한 값을 갖는다.

Lagrangian을 쓸 때와 Hamiltonian을 쓸 때의 차이점은 Lagrangian이 N개의 차원을 갖는 일반화된 좌표공간에서의 움직임을 2계도함수로 풀 때(Euler-Lagrange 방정식이 2계도함수이다) Hamiltonian은 2N차원의 일반화된 좌표-운동량공간(위상공간-phase space-으로 부른다)에서의 움직임을 1계도함수로 푼다는 것이다. 작아 보이는 차이지만 좌표와 좌표의 시간변화율은 완전히 독립이 아니기 때문에 perturbation[각주:2] 다룰 경우 Hamiltonian이 유리하다고 한다.(좌표와 운동량은 독립된 변수로 취급한다.)

다음번에는 Classical Dynamics of Particles and Systems 5판 7.11에 Hamilton's principle을 꼬아서 운동방정식을 유도하는 특이한 방법이 있어서 그걸 다뤄볼 생각이다. 아직 Lagrangian formulation(2)도 쓰지 않은 판에 이걸 쓸 지는 의문이기는 하지만. 이 방법이 Feynman의 경로적분(path integral)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보이는데 그것까지 할 지는 모르겠다.


ps. 고전역학에서 양자역학으로 넘어가는 데에는 위에 나온 미분방정식들보다는 푸아송 괄호(Poisson bracket)가 더 큰 역할을 했다. Shankar책에서 고전적인 계가 어떻게 양자역학적으로 바뀌는지에 대한 부분이 나오는데(아마 quantization이라고 하면서 푸아송 괄호를 commutator로 바꾸고 값에 ih-bar를 붙였던 것 같다)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1. 그런데 그냥 변수가 다르니 편미분하면 0이라고 생각하는게 쉬울지도... [본문으로]
  2. Perturbation theory란 정확한 값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근사값을 점차 좁혀가는 방법을 말한다. 원주율을 유리수의 합으로 계산하는 것과 비슷하다.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2010. 7. 9. 02:02 Daily lives

책 취향

http://book.idsolution.co.kr

전 사막 취향이라네요. 소설보다는 논픽션 위주로 읽는 편이긴 한데....
어릴 적 편식(?)한다고 선생님들한테 한 소리 들었었죠 -_-;;;

유목민 취향이라고 생각하는중. 그런데 대부분의 독서취향이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바넘효과를 일으킬 정도의 모호성은 있는 것 같다. 맞다고 해석하려면 어떻게든 맞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 뭐 취향이란 것 자체가 면도날처럼 딱 잘리는 것이 아니지만.


사막은 지구 표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기후대로, 매년 빠른 속도로 넓어지고 있다. 동식물의 생존에 무자비한 환경이긴 하지만 놀랍게도 사막엔 수많은 생물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가혹한 사막의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물과 에너지의 사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극도로 실용적이고 보수적인 행동 패턴을 보인다.

실용주의, 현실주의, 냉정한 보수주의. 이는 당신의 책 취향에게 가장 적합한 곳입니다.

  • 목마른 낙타가 물을 찾듯이:
    낙타가 사막에서 물을 찾듯이, 책을 고를 때도 실용주의가 적용됨. 빙빙 돌려 말하거나, 심하게 은유적이거나, 감상적인 내용은 질색. 본론부터 간단히. 쿨하고,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내용을 선호함. 

  • 들어는 봤나, 하드보일드: 
    책이란 무릇 어떠한 감정에 흔들려서도 안되며, 객관적이고 중립적이고 이성적으로 쓰여져야 함. 사실주의 소설, 다큐멘터리 기법의 역사책, 인물 평전 같은 건조한 사실 기반 내용을 좋아하는 편. 

  • 문화적 유목민: 
    사실주의 역사 책만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의외로 다양한 책을 섭렵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특별히 일관된 선호 기준이 없음. (아예 좋다 싫다 취향이 없는 경우도 있음.) 뭔가 볼만한 책을 찾기 위해 '방황'을 많이 하는 독자층.

당신의 취향은 지구 대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사막 기후처럼 전체 출판 시장의 상당수를 차지하며, 그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로맨스 소설이나 시 같은 픽션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취향이기도 합니다.

다음의 당신 취향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은 책들입니다.

"로버트 닐슨 씨 되시나요?" 그녀가 물었다.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녀는 편지 봉투를 내밀었다. "그럼 이거 받으세요." 그녀가 말했다. 
난 봉투를 의심스럽게 바라보다 이게 무엇인지 물었다.  
"당신의 동생으로부터 온 메시지입니다." 그녀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곤 화가 났다. "당신이 누군진 모르겠습니다만," 난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이 내 동생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내 동생이 죽은지 1년도 넘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텐데요."
여자는 한숨을 쉬었다. "알고 있습니다. 닐슨 씨." 그녀는 피곤한 기색으로 대답했다 .
[중간 생략]
"전 이 메시지를 받아 적기 위해 6개월 간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이건 제가 원해서 한 일이 아니에요. 저도 제 할 일이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당신 동생이 절 가만 놔두질 않았어요, 자기의 메시지를 완벽하게 받아 적어 당신에게 이렇게 전달하기까지 말이죠." 그녀의 목소리는 이제 거의 필사적이었다. "이제 이걸 좀 받아주세요, 그리고 제가 그만 편히 쉴 수 있게 해주세요."
- What Dreams May Come, Richard Matheson


그의 이름은 루, 두 번째 이름은 이제부터 이야기할 한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 생전에 그는 마술사였다. 기적을 만드는 사람, 요술쟁이, 환상을 연출하는 사람 말이다. 그는 아주 솜씨 좋은 마술사였는데도, 일찍 죽은 탓에 위에서 언급한 다른 이들만큼의 명성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 사람들이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것을 성취한 인물이었다. 
첫째, 그는 살인범에게 복수했다. 
둘째, 그는 살인을 실행했다. 
셋째, 그는 그 과정에서 살해당했다.
- 이와 손톱, 빌 밸린저


보수적이란 말이 나오는데 난 확실히 보수적인 면이 많다. 그런데 괴상하게도 주변 사람들은 날 두고 진보적일거라고 생각하네 -_-;;[각주:1]

2009/02/10 - IDsolution 성향분석 결과

작년에 이런것도 했었는데 결과 첨부.


 

“램프를 만들어 낸 것은 어둠이었고, 나침반을 만들어 낸 것은 안개였고, 탐험을 하게 만든 것은 배고픔이었다.” – 빅토르 위고

 

이곳은 질서정연한 인과관계, 철두철미한 결단력, 깔끔하고 가벼운 것을 좋아하는, 사심 없는 취향을 위한 공간입니다.

 

군중심리, 오빠부대, 순정 신파극, 삼각관계 멜로 드라마, 현실감각 없는 낭만주의자, 성형 연예인, 취향이나 종교를 강요하는 인간들은 이곳에서 제거될 것입니다. 

 

이 영역에 속하는 사람들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습니다 

  • 남들이 뭘 하던 기본적으로 무관심한 편. 멀리 떨어져 객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함
     
  • 현실 세계에선 까다로운 비주류이지만, 인터넷에선 불만 가득한 주류 계층을 형성함
     
  • 간결하고 논리적이고 특이한 것을 선호. 일단은 뭔가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원하지만 자신이 아는 상식과 논리에 벗어나는 것은 싫어함
     
  • 대체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기준이 모호해서 대중적인 영화 소설 음악에 끌리기도 함.

대체적으로 보면 건조하고 까탈스럽단 소린데 신기한 것은 오프라인에서는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거?[각주:2] 괴짜취급은 받지만...-_-;;
  1. 사고가 아니라 태도가 보수적이라 그럴지도... [본문으로]
  2. 착각은 아니겠지...-_-;;;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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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스플라이스 - 6점
빈센조 나탈리
나는 3.5점을 주고 싶었는데 없네

스플라이스란 유전공학의 DNA Splicing이라는 기법에서 유래한 제목일 것이다. 말 그대로 유전자를 잘라서 이어붙이는 것을 말하는데, 유전공학에서 사용되는 기초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내가 본 것은 조금 다르지만 아무래도 감독이 원했던 것은 윤리와 도덕 없이 폭주하는 기술이 가진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었을 터이다. 중간에 칠성사이다를 너무 많이 마셔서 세수하러 가느라 화제(?)가 된 남자주인공과 생명체가 교감을 나누는 부분을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리뷰를 진행하는데는 별 문제 없어 보인다. 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성상 리뷰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접어놓는다. 리뷰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종류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야기 자체만 놓고 보면 지루하지만(영화 자체도 살짝 늘어지는 감이 있었다) 감독이 보라는 것은 안 보고 다른것을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부분을 찝어낼 수 있는 영화이다.


  1. 일부는 사실이 가치중립적이지 않다고 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가치는 인간의 것이다. 인간이 없는 사실은 차가운 명제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 [본문으로]
  2. 감독은 전 세계의 nerd들을 향해 '괴물들아 조카 크레파스 18색이야'를 외치고 싶었던 것일까...-_- [본문으로]
  3. 양력은 단면적에 비례한다. 길이의 세제곱에 비례한다고 가정해도 인간의 날개는 4m가 넘는 너비를 가져야 한다는 결론은 피하기 어렵다.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 8점
이영도.듀나 외 지음/해토

소설은 금방 금방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물론 난 픽션보다는 논픽션을 선호하지만.

이번 책은 크로스로드에서 기고된 SF 단편들 중 엄선(?)한 것을 모아 책으로 낸 것이다. 이전 글에서 말한 것처럼 표지가 좀 에러이긴 한데 그래도 내용은 그럭저럭 괜찮다. 이영도씨의 단편이 실려있다는 것으로 소장가치 상승(?).

아침에 트위터에 올린 것처럼 SF를 읽다보면 이론을 잘못 이해한 부분이 눈에 너무 크게 들어온다. 너무 크게 들어와서 정작 소설의 내용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는게 문제. 이전에 Murray Gell-Mann이 TED 강연에서 '양자역학에 대해 잘못 설명하는 교양책이 시중에 넘쳐난다'는 말을 했는데, 내가 이전에 이 글에서 정확하게 그 예를 지적했던 기억이 난다.


그 동영상의 유일하게 볼 만한 부분. 나머지는 말 그대로 헛소리.

정확히 똑같은 잘못된 이해가 단편 「0과 1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나의 측정'이 세계의 존재에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 말이다. 상당히 지독한 인간중심주의가 느껴지는 이런 견해에 대해서는 아인슈타인이 그랬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달이 내가 쳐다보고 있어서 존재한다는게 말이 되냐'라는 말로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주류(?) 물리학의 입장은 '물질의 존재는 물질이 서로 반응하기 때문에 드러나는 것'에 더 가깝다. 세상에 단 한 사람만이 살고 있다면 그 사람을 묘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과 비슷하다. 닮음보다는 차이가 그 사람을 드러내는 법이다.[각주:1] 이렇게 신나게 까 놓고 이런 말 하기는 좀 염치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소설 내용은 마음에 들었다.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소설을 쓰다가 때려치운 경험도 있고, 더불어 시간여행에 대한 시각이 신선했기 때문이다.

기타 각 작품별로 떠오르는 단편적인 생각들은:
-이영도, 「별뜨기에 관하여」: 별자리를 찾아가는 사람의 이야기
명불허전.[각주:2] 그런데 예전에 인터넷 어디에선가 읽은 기억이...

-듀나,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20세기의 재림을 보는 기분
간판격 단편. '기술에 대한 불신'이 간간히 내비치는게 특징이다. 이영도가 전 단편 중 하나인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에서 말했던 문화가 문화를 집어삼키는 시대에 대한 우려가 보이기는 하지만 소설의 중심에 놓인 그 불신이 점수를 까먹었다. 기술에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기술을 잡아먹어야 한다는게 신념이라서.

-임태운, 「채널」: 채널 사이의 숨겨진 채널에 감춰진 음모
평범했다. 너무 평범해서 진짜 따로 할 말이 없다.

-송경아, 「하나를 위한 하루」: 아버지냐 딸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뒤끝이 좀 많이 남아서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그 나름대로 괜찮은 결말이라고 생각하는 중. 강풀의 만화 『26년』의 결말이 생각난다.

-설인효, 「진짜 죽음」: 속설에 진리를 본 자는 미쳐버린다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나름대로 내용은 참신했지만 절대 이해할 수 없었던 내용이다. 일단 각종 실험의 결과가 인류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그 발표를 규제하는 기구가 있다는 것부터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독한 엘리트주의, 선민의식이 느껴져 헛구역질이 날 지경이다.[각주:3] 핵무기에 대한 지식을 예로 들면서 아예 모르는 것이 나은 것도 있다는 주장을 하지만 역으로 핵무기에 대한 지식이 있기에 다른 지식(수소폭탄 등)에 대해서 쓰면 안된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알면서도 쓰지 않는 것과 알지 못해 쓰지 못하는 것은 다르다.

-노기욱, 「소울메이트」: 기계가 운명의 상대를 점지해주는 시대의 비극
왜 나는 '사람의 감정을 확인해주는 기계'들이 등장하면 제대로 테스트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일까? 진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기계가 반응을 일으켰다는 것을 알려준 커플들의 말로와 기계가 반응을 일으켰다는 거짓말을 한 커플들의 말로,[각주:4] 그리고 반응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커플들의 말로를 전부 조사해야 할텐데 그걸 전부 조사한 통계가 사용되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내가 봐도 난 다른 사람과 무언가 다른듯.

-김보영, 「0과 1 사이」: 시간여행 속에서 과거와 현재는 꼬여만 가고...
위에서도 말했듯 오개념 때문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글 속에 녹아든 분위기가 재미있었지만. 과거에 매달리는 사람들에 대한 부분은 이영도의 전 작품 『퓨처 워커』가 생각나게 한다.

-김몽, 「차이니스 와이너리」: 중국은 언제까지 악의 축이려나
내가 '아시아 연합' 방면으로 연결되어 있기도 해서 그런 배경이 깔려있는 소설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중국에 대해 좀 많이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기분이 드는데(마치 냉전시대 소련을 비난하던 미국처럼) 내 이력 탓일듯 싶다. 그 외에는 평범.

-김선우, 「양치기의 달」: 타 행성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인간은 언제라도 인간성을 버릴 준비가 되어있다'는 기분이 드는 단편.

-백상준, 「우주복」: 인간 외계인 몰라요 외계인도 인간 몰라요
재미있게 읽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 물론 나는 읽은 후 페르미온과 보존을 떠올리면서 물질과 원하는 경우에만 반응하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물질 사이의 반발은 전자가 페르미온이기 때문에 파울리 배타원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페르미온과 보존 사이를 진동할 수 있는 입자가 존재한다면 가능할지도라는 결론을 내리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난 역시 무언가 달라.

위에 있는 소설들은 전부 크로스로드 홈페이지에서 검색해 읽을 수 있다. 그런데 활자는 모니터보다는 종이 위에서 더 잘 읽히는 것이 현실이다.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 8점
이영도.듀나 외 지음/해토

  1. 비록 신영복 교수님께서는 『강의』에서 이렇게 작은 차이를 부각하는 서양적 사고방식이 가져온 반인간성에 대해 통탄하셨지만 우리가 가진 그나마 쓸만한 몇 안되는 도구 중 하나인 것을 어쩌겠는가? [본문으로]
  2. 그런데 딱히 악평할 거리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본문으로]
  3. 엘리트주의와 선민의식을 딱히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의식이 자기 자신을 규제하는데 쓰이면 발전의 강력한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을 규제하는 순간 선민의식은 온갖 죄악의 씨앗이 된다. 그리고 소설에서 나온 '국제문명보호연대'는 후자의 너무도 모범적인(?) 예이다. [본문으로]
  4. 플라시보 효과는 의외로 강력하다. [본문으로]
Posted by 덱스터

2010. 6. 27. 02:39 Daily lives

트위터나 해볼까

사실 블로그도 버려놓는 일이 일상다반사라 트위터 만들어봤자 연단위로 글을 올릴 것 같은데 한번 해볼까 싶기도 하다. 내 아스트랄성(?)은 단문으로 더 잘 드러낼 수 있는데...

그런데 한 2~3년 아무것도 안 올려도 트위터 계정 안 짤리나요?



덧.

죽은 자들에게 고하라
이영도.듀나 외 지음/해토

소설은 SF를 자주 읽는 편인데 한번 질러봤다. 90년대식 커버는 좀 에러 -_- 차라리 이전의 『얼터너티브 드림』이나 『U, Robot』처럼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하지...

얼터너티브 드림
복거일 외 지음/황금가지

U, Robot 유, 로봇
이영수(듀나) 외 지음/황금가지

그냥 출판사 특징인가...-_- 황금가지가 환상문학 쪽을 좀 많이 내놓기는 하지만...

혁명을 팝니다
조지프 히스.앤드류 포터 지음, 윤미경 옮김/마티

이 녀석은 아직도 다 못 읽었다 OTL 반년동안 읽은 것 같은데...

재미있기는 한데(특히나 동양쪽의 문화에 대해 환상을 가진 서구인들에게 일침을 놓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동서양 서로가 서로에 대해 환상을 가진듯.) 책을 이것 저것 너무 많이 사 놓아서 전부 조금씩 읽느라 감당을 못하고 있는건가...

어릴 때 세워둔 원칙 중 하나가 '읽기 시작한 책은 끝을 본다' 였는데 지금은 '그런거 업ㅋ성ㅋ'처럼 되어버려서 읽다 만 책이 너무 많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88만원 세대』, 『삼성을 생각한다』, 『월든투』 정도가 지금 눈에 보이는 것들.  사놓고 건드리지도 않은 책은 더 많아서 문제. 책 사기 중독자인가 -_-;;

그런데 덧이 본문보다 더 기네 OTL



결국 만들었다. @astraldex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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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6. 27. 00:56 Daily lives

생각대로 T?

아까 낮에 우유를 사러 나가면서 연장전 끝에 2:1로 끝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진짜 2:1로 끝났네 -_-;;

연장전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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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c언어로 세포가 점차 퍼저나가는 것을 시뮬레이션하는 프로그램 짜는게 과제이다. 전체 공간의 크기는 50x50개.

세포 주변의 4칸 이상이 다른 세포로 차 있으면 그 세포는 과잉밀집으로 사망.
세포 주변의 1칸 이하만 세포가 있으면 그 세포는 고립으로 사망.
세포 주변의 2~3칸에 이웃하는 세포가 있으면 그 세포는 그대로 살아간다.
세포 주변의 3칸에 이웃하는 세포가 있으면 그 지점에 세포가 자라난다.

ex>
▒▒▒▒▒
▒▦▦▒
▒▦▦▒
▒▒▒▒▒
 
상태에서

▒▒▦▒▒
▒▦▒▦▒
▒▦▒▦▒
▒▒▦▒▒

빨간 애들은 인구밀도가 높아서 사망. 아래 녀석은 주변에 무언가 닿지 않는 한 그대로 무한정 살아간다.[각주:1]

뭐 이런 프로그램을 짜란다. 인터넷 뒤져보니 Conway's Game of Life라는 시뮬레이션인듯. 이런 종류를 가리켜 Cellular Automaton이라고 부르는 듯 하다. 흥미가 생겨서 이것 저것 찾아보았는데, 70년대부터 여러가지 이유로 유명했던 시뮬레이션인 모양이다.

단, 이렇게 세포가 배치된 모양은 세개의 외부파일로부터 불러들여오거나 무작위로 생성하도록 하는 것이 조건.

외부파일 세개를 지정하는게 귀찮아서 어떤 파일이든 주소를 입력만 하면 불러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space>가 포함된 string을 받아오게 하는게 좀 힘들긴 했지만 어쨌든 성공... 무작위생성은 인터넷에서 난수생성 알고리즘을 참고해가며 만들었다.

마지막 상태를 파일로 출력하는 기능도 추가했는데, 돌리면서 장난치다 보니까 자기가 출력한 파일을 제대로 못 읽는 상황이 발생해서 부랴부랴 디버깅을 했다. 문제는 그랬더니 입력을 조금 이상하게 받더라는 것(...) 이번에는 문제없을거다. 한줄이 50글자가 넘어가지 않는 한...

다 제작한 뒤에 한 나흘정도 잡고 장난치고 놀면서 최대한 메모리를 적게 잡아먹고 계산이 빠르도록개선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잘못 알고 있었던 진화조건(?)때문에 부랴부랴 알고리즘을 바꾼 것도 있고.(그래도 비슷한 알고리즘들 중에서는 계산이 빠른 편일듯)




전 적절한 카피레프트를 지지합니다.

완벽하게 최적화되었다고는 못 하니까 알아서 고쳐 쓰세요 -.-;;
  1. 전에 썼던 글에서 조건을 잘못 달았다 OTL. 어쩐지 예시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화하더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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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6. 25. 08:33 Report

쇠고기 수입 현황?

원래 아침은 씨리얼 한 컵 정도로 엄청 검소하게 먹는 편인데 아버지가 아침을 사주신다고 해서 나가게 되었다. 이른 시각이라 벌써 운영하는 식당은 없을 거랬더니 일단 가보자고 하시길레 해장국 파는 곳이 하나 기억나서 그쪽으로 갔다.

그런데 해장국은 없고 설렁탕집이 하나만 운영하고 있어서 결국 거기서 먹게 되었다. 그런데 원산지표시가 안 되어있네? 신고하면 돈 주나요?

그런데 난 신고하기 귀찮아하잖아? 난 안될꺼야 아마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있었다가 느닷없에 설렁탕 두 그릇을 주문하시는 아버지. 어어??

순식간에 벌어진 참극(?)

결국 강철위장을 자랑하며 전부 씹어먹긴(?) 했지만 꽁깃꽁깃한 기분이 아직도 남아서 검색좀 해봤다. 미국산 쇠고기는 일단 무시하고(이미 신나게 팔리고 있다고 하니까-어느 음식점에서 팔리는지는 의문이지만) 얼마 전에(?)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던 캐나다산 쇠고기에 대해서. 그런데 맙소사, 자료가 하나도 없다니...

인터넷 이녀석 하하하!

일단 찾은 첫 번째 자료는 이거다.

http://www.cbef.com/pdfs/Stats1990-2015(2008).pdf

보면 2007년까지의 자료만 남아있다. 상당히 오래된 자료인듯.(이후는 추정치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자료(?)도 어떻게 찾아냈다. 역시 구글신...

http://www.cbef.co.kr/newsletter/pdf/2010_newletter_newyear.pdf

8쪽을 확인해보면 2009년까지는 캐나다에서 수입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자료가 없었던 것인 셈이다. 지금도 분쟁중이려나...

뭐 대충 안심(?)은 하지만 아직도 꽁깃꽁깃한 기분은 가시지가 않는다 OTL. 그런 의미에서 적절한 BGM 하나 깔고 글을 끝내자. 빈속이 날기 편해요~


아침은 원래 새 모이만큼 먹는거에요 -_-;;

p.s. 돌려막기라는 단어가 느닷없이 떠오른건 기분탓이겠지.
Posted by 덱스터

2010. 6. 24. 13:44 Daily lives

근황

1. 그냥 이것저것 읽고 있다.

즐거운 지식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권영숙 옮김/청하

니체씨 사상 중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분이 책을 아포리즘(aphorism-잠언(箴言)) 형식으로 쓰는지라 보다보면 심장을 관통하는 말들이 간간히 나온다. 얼마 전에 읽다가 제대로 꽂혔던 구 하나.
A: 그는 서서 듣고 있다: 무엇을 그는 듣고 있는가?
    그의 귀에 울리는 소리는 무엇?
    무엇이 이토록 그를 상심케 하였는가?

B: 한때 쇠사슬에 묶였던 모든 사람은 항상 생각한다.
    그는 가는 곳마다 듣는다-쇠사슬 소리를.
너무나도 간결하게 트라우마를 설명하는 그의 글을 보라! 우오오오오오
사실 잠언 형식이 제대로 터지는건 『우상의 황혼』일텐데, 그건 천천히 읽으려고 한다.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외
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책세상

이전에 폴라니가 대세를 이룰때(정대세!) 사 두고 그냥 버려둔 상태였다가 슬슬 읽고 있다. 아직 첫 장의 절반만 읽다 말아서 뭐라 비평하기는 애매하지만 일단 현재까지 느낀 점을 적어보자면 살짝 구멍이 있는 것 같다. 원시시대의 경제구조는 사회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였을 뿐이라는 그의 지적은 적확하기는 하지만 물건의 가치에 생산을 염두에 둔다는 것에서 마르크스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가치는 수요와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는 것(쉽게 말하면 똑같다는 소리)이 개인적인 믿음이라서 그다지 동의하지는 않는 부분.

그러고 보니 어느 순간부터 폴라니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누가 그랬더라? 고전은 유행이 지난 다음에 읽는 거라고...


2. 서평을 쓰다가 말다가...

미학 오디세이 3권 세트
진중권 지음/휴머니스트

서평을 거의 다 썼는데 3권에 대해서는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 감을 못 잡았다. 3권이 마지막에 나와서 그런지 전의 두 권과는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서 둘을 나누어 쓰고 있는데, 그 미묘함이 정확히 무엇인지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달까?


The Annotated Alice: The Denfinitive Edition (hardcover)
루이스 캐롤. 마틴 가드너 지음/W. W. Norton & Company

마틴 가드너가 주석을 달은 앨리스. 어느새 다 읽었는데 이 녀석의 서평은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다. 수학자가 보는 수학자의 소설?

수학이나 논리 쪽으로 관심이 있으면 주석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닌 경우도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지만 그러면 그냥 penguin classics에서 나오는 앨리스를 읽는 편이 주머니 경제에 도움이 되어서 말이다.

책은 산업혁명 시대에 브루조아들이 서재에 두었을법한 책의 모습을 구현한 것이 특징. 물론 겉 커버가 그렇게 생겼다는 말이고(사진은 그 겉 커버이다) 안쪽은 심플하게 적색으로 도배했다. 가죽의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만져보면 종이 -_-;;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라 들고 다니며 읽을 생각은 말아야 한다.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동아시아

다른 말 필요없이 강추. 구어체로 써서 쉽고 내용도 재미있다. 나중에 제대로 된 서평을 써야할텐데 아직 『미학 오디세이』시리즈도 제대로 완결을 내지 못해서...


3. 과학자가 보는 세상(?)

2010/06/12 - 과학자가 보는 세상

이 글을 올렸는데 어느새 '이과생이 보는 세상'으로 이름이 바뀌더니 급기야는...


미대생과 월드컵이 좀 압박 -_-;;;

그런데 오늘 이동하면서 산에 삐죽삐죽 솟은 나무 몇그루가 보이길레 자연스럽게 양수림이 음수림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떠올린 나는 뭐가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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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블록을 움직여서 구멍에 집어넣기.

현제 30탄에서 살짝 헤매는중...

33탄 전부 정ㅋ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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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2010. 6. 20. 03:24 Daily lives

근황

완전한 종강입니다. 덕분에 잉여스러운 하루를 지내고 있네요.

학점은 보아하니 다른걸 몰라도 실험이 B-가 나왔네요. 하긴 총 네번의 실험 중에서 한 실험은 99'등'을 했으니... 적절한 파울리 효과이군요 OTL.

책은 아직 『군주론』을 전부 못 읽어서(300쪽도 안 되는데 말이죠 - 한자가 많아서 그런가) 최근에 사 놓은 니체를 못 읽고 있습니다. 그것 말고도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다 말았는데 말이죠...-_-;; 마틴 가드너 주석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거의 다 읽고 이제 미출간된 부분만 남았네요. 가장 저질인 유머가 말장난이라고 하는데('본인이 한 경우를 제외한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었긴 하지만) 앨리스는 사실 그 맛으로 읽는 것이라...-_-;;

그리고 어쩌다가 『갑각나비』란 글을 접하게 되었는데 이거 흡입력이 장난 아니네요.

앞뒤없는 글의 마무리는 전혀 관련없는 광고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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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덱스터
카우보이 비밥 - 기념판 (7DISC)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노바미디어

오랜만에 스파이크 형님을 뵙고 싶어서 다음 TV팟을 뒤적거리다가, 화질에 짜증이 나서 질러버린 물건. 만들어진지 10년도 더 되었는데 지금 보아도 잘 만든 CG가 많다. 그것보다도 나사빠진 음울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만. 음악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말을 했으니 no comment.


밑에 깔린 니체씨의 『즐거운 지식』에게 애도를. 생각보다 작았다. DVD가 원래 그렇게 작았던 것 같기는 하지만 난 높이가 30cm는 될 줄 알았는데 실제 높이는 19.5cm로 20cm조차 안 되는 작은 책 크기이다.(영문판 penguin classics와 높이가 같다. 너비는 살짝 넓지만.) 물론 두께는 내 전공서적중에 따라가는 녀석이 없지만... 처음 사는 DVD라 그럴지도.


7장의 디스크가 각각 저런 사진 비슷한게 그려진 종이팩에 들어있다. 종이라서 살짝 실망. 그런데 작품의 빈티지 분위기를 생각해보면 이쪽이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반대편은 경찰청 구석의 커다란 캐비넷에 들어있음직한 사건 파일 느낌으로 구성해놓았다.


그리고 열어보면 충실한 빈티지 느낌.


화질은 생각보다는 좋은 편은 아니었다. DVD에서 블루레이급 화질을 기대한 내가 이상한 거기는 하지만 -_- 영상 원본 크기는 가로 720픽셀정도 되는듯.(TV시리즈로 기획된 거라 화면 비율은 4:3이다.)

DVD마다 랜덤으로 스페셜 피쳐(audio commentary)가 들어있는 느낌이 드는데 기분탓이겠지...

처음으로 산 DVD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은 만족. 5점 만점에 4.3 정도? 일단 원작이 4점을 먹고 들어가는 거지만 -_-;;

카우보이 비밥 - 기념판 (7DISC)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노바미디어

p.s. 전 오덕은 아닙니다. SF물을 좋아할뿐.


덕까지마
Posted by 덱스터

2010. 6. 16. 23:05 Daily lives

뻥튀기

저녁을 좀 허술하게 먹은 뒤라 떡볶이나 사다먹을까 고민하다가 먹으러 나가는 김에 운동도 조금 하자 싶어 양말을 신고 운동화를 챙겨 자취방을 나섰다. 가까운 학교 운동장에서(가깝다고 해도 5분은 족히 걸리긴 하지만) 모래주머니를 다시 꽉 잡아 매고 오랜만에 달리기를 좀 해 보았는데 두바퀴 돌 시점에 점차 다리에 힘이 풀려가는게 느껴져서 그만두었다. 모래주머니가 좀 오래되어서 모래가 한 쪽으로 몰리면서 너덜너덜거리는 상태로 발목에 달려있던 것이 짜증난다는 이유로. 이 악물고 달리면 반바퀴는 더 돌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독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아서... 한 반년 전에만 해도 다섯바퀴는 무리없이 뛰었을텐데 모래주머니를 찼다고 해도 두바퀴 돌고 힘풀리는건 체력이 진짜 저질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여튼 다시 모래주머니를 고쳐매고 한 바퀴 걸었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오면서 뻥튀기 한 봉지를 샀다. 커다란 봉투에 넣은 다음 큰 검은 봉지에 담고 거기에 서비스(?)로 뻥튀기 몇개를 더 넣어주었는데, 그냥 이것저것 많은 생각이 들었다. 덕분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방으로 돌아오는 길을 좀 헤맸는데(1년도 넘게 이 동네에서 살았는데 아직 지리가 덜 익숙하다), 그래도 어떻게 방까지 잘 돌아오기는 했다.

어릴 적 20층 아파트에서 살 때에는 방까지 뻥뻥 들려오던 뻥튀기 소리가 오늘은 왜 바로 옆에서 들어도 힘이 없었는지 조금은 착잡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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