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강하게 나갑니다.


1.
가장 많이 듣는 비판(비난이 더욱 적절하겠지만 말입니다) 중에는 그 의도를 물고 늘어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선동하지 마라'라던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 등 말입니다. 그런데 하나 묻겠습니다. 그런 비판은 선동적이지 않다거나 정치적이지 않다고 말 할 자신 있으신가요?


2.
정치(政治)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

-다음 국어사전
http://krdic.daum.net/dickr/contents.do?offset=A034024500&query1=A034024500#A034024500

하지만 이게 전부일까요? 예전에 들었던 말 중 '교수를 하려면 정치적 능력도 좋아야 한다'는 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여기서 사용한 정치란 단어는 위의 뜻과는 조금 다르겠지요. 이번엔 다른 사전으로 가서 정치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살펴보겠습니다.

정치라는 용어는 국가의 제도와 행정뿐만 아니라 각 민족국가들간의 권력투쟁이나 국가 내에 존재하는 여러 집단에서의 의사결정 등 국제정치와 시민사회 내에서의 정치영역에서도 자주 사용된다. 이와 같이 정치라는 용어를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핵심적 이유는, 모든 집단과 사회에는 그 구성원 전체를 구속하는 통일적 결정을 만들어내는 기능이 존재하기 때문이며, '정치'또는 '정치적'이라는 용어는 그러한 기능이나 그것에 따르는 다양한 현상을 표현할 때 사용된다.

-다음 백과사전/브리태니커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19j1460b

결국 정치란 것은 '개인의 의도를 사회에 반영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것 자체는 중립적인 가치를 지닐 뿐이지요.(물론 한다는 것들은 시궁창에서 세수해도 깨끗해질 정도이지만..)


3.
싫어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상당히 인상깊게 보았던 유시민 씨의 동영상 하나를 첨부합니다. 약 3분 30초부터 나옵니다.


서울대 강연 中 - 전체 강연

진정성을 묻지 말라는 부분입니다. 다르게 돌려 말하면, 의도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릴수도 있겠지요. 결국 중요한 것은 '그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저올 것인가'입니다.[각주:1] 선동적이건, 정치적이건 간에 그것의 결과물이 나쁘지 않다면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4.
자, 그러면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비판, 선동하지 말라는 비판이 정치와 선동과는 거리가 먼 비판인지 말입니다.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비판은 비판의 대상이 힘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한 정치성이 내재되어 있으며, 선동하지 말라는 말은 반응하지 말라는 선동에 불과합니다. 순수한 것을 찾으신다고요? 순수한 의도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할 수 없는 겁니다. 순수하게 무의식적으로 일을 저지른다면 모르지만, 이성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이끌어낸 결과물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는 그것 자체가 정치적인 행위입니다. 자기의 이성을 사회에 투영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5.
정치는 내 이야기가 아닌 것 같으시죠? 정치는 죽음만큼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관이 당신과는 상관없는 물건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죽음만큼은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갚아야 하는 빚인 것이지요. 죽음과 마찬가지로 정치도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면 살아가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행위부터가 정치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6.
어차피 피할 수 없는 행위들입니다. 선동적이기 때문에, 정치적이기 때문에 싫어한다는 변명 하지 마십시오. 그냥 관심이 없는 겁니다. 그것을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만, 지혜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군요.




덧. 피곤하네요 -_-;; 과제 중간에 블로깅을 하는 센스...-_-


  1. '결과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말은 옳다고 봅니다. 단, 여기서 말하는 결과는 물리적으로 나타난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구요. 범인을 잡기 위해 동네의 모든 집을 뒤집어 엎었다면 온동네를 뒤집어 엎은 것조차 결과이기에 정당한 행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사고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결과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은 상관없다고 보는 것이지요. 이건 이성이 감성의 뒤를 뒤따르는 것과 닮았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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